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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준 Nov 06. 2022

하지 말아야 할 게 늘었어

윤종신, 「나이」

희한하게도 이 노래는 동아리 모꼬지 응원차 방문했을 때 후배가 불러서 알게 된 노래다. 노래랑 그것을 들은 환경이 너무 안 맞아서 노래가 기억에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살면서 자꾸 이 노래가 내 머리를 떠나지 않고 남게 되었다. 왜 그럴까? 앉아서 가만히 고민해 본다. 목소리도, 음악도 아닌 가사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덧 삼십 대 후반이 되었고, 과거의 나와 비교를 하게 되었다. 정말 과거의 나는 겁이 많았고, 소심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 두려워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용기를 가지고 덤벼들 때가 많았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들이대기도 했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도 했으며, 술도 진탕 마셔보고, 수업도 내가 하고 싶은 거 막 도전하기도 했다. 지금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업과 활동지인데 그때는 그게 완벽하다고 막 덤벼들고 그랬었다.


지금의 나는 분명 그때보다 여유롭고, 용기도 나고, 하고 싶은 것도 막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에 비해 확실히 무언가 주저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머뭇거리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 말아야 할 게 늘었다는 느낌이 딱 맞는 것 같다.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노래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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