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惟
학교가 다니기 싫다.
과제도 너무 힘들고 시험도 싫어서.
2년제 졸업했음 됐지 4년제까지 굳이 더 다닐 필요가 있나.
대학 안 나온다고 취업 못하는 거 아니다.
학력 학벌 상관없이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많기만 하다.
학교를 안 다닐 거면, 취업을 해야 한다?
why? 성인이라서?
취업 안 하고 집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은데?
남들 시선 상관없이 나만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내 인생인데.
놀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벌어야 한다?
원초적으로 우리 집엔 왜 돈이 없는가.
내 부모는 왜 벌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빈곤한 것인가.
가정의 일원?
내가 낳아달라고 했나? 나한테 허락받고 낳았나?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고생은 애초에 할 일이 없었다.
부잣집에 태어났더라면 적어도 돈 때문에 힘들게 살진 않았을 거다.
부잣집에 태어났더라면 가기 싫은 학교도 안 가고
다니기 싫은 직장도 꾸역꾸역 다니진 않을 테니까.
이 세상에 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죽는 건 싫다. 무서우니까.
내 부모는 왜.
나를 마음대로 낳아서 이런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하는 것인가.
능력이 안 되면 낳지를 말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