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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마 Mar 22. 2024

칭찬에 인색해지지 마요

우리나라는 유독 칭찬에 인색하다

 겸손이 미덕인 우리 정서에는 "아니에요, 별말씀을-"

칭찬을 해준 상대방에게 '아니에요'라는 부정어가 으레 먼저 나온다.


친한 친구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너 뭐 잘못 먹었어?

-나 비꼬는 거야?


만나지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칭찬이란

 '우리 사이에 굳이?'

마치 금기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칭찬이라는 건 상대방의 가치를, 품성을 알아봐 주고 일깨워주고 수면 위로 꺼내주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사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시기 질투 없이 나의 자존감을 올려준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정말 건강한 관계가 아닌가 싶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뜬금없이 칭찬을 했다

“너는 ooo 한 점이 정말 좋아 보여”

소위 말하는 우리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던

오래 보던 친구의 칭찬이 부끄러웠는지

 나도 모르게 "뭐야 돈필요해?~"라는 어이없는 농담을 하고 말았다.

친구는 실없이 웃어넘겼지만 얼마나 머쓱했을까.

친구와 헤어져 집에 오는 길에 맘에 걸려서 친구에게 칭찬 고맙다고 뒤늦게 표현을 했지만 그 상황을 계속 곱씹어보게 되었다.


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익숙하던 나의 성격 중 일부분이 상대방에겐 좋은 점으로 보였다니,

내가 조금 괜찮은 사람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들면서

나의 자존감을 올려준 친구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표현을 못해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양면의 감정이 느껴졌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긍정의 칭찬의 말은 생각보다 더 큰 힘을 준다.

어제의 자책하던 나를, 오늘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놀라운 에너지를 갖고 있다.

칭찬이 더 이상 낯 뜨겁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닌, 자연스럽고 건강한 관계형성을 만들어주는 서로의 시너지라는 것.


나도 누군가의 장점을 먼저 봐주고 진심을 담아 칭찬 한마디를 건네봐야지.

그로 인해 상대방도 나도, 또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좋은 시너지가 생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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