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년차 햇병아리 프로덕트 디자이너이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내 경험을 글로 나누면서 나와 같은 과정을 겪는 사람들, 또는 이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전 직장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할 당시, 동료들끼리 서로 전공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 디자인 쪽이 많았고 예고-미대를 거친 사람도 더러 있었다. 반면 나는 디자인과 1도 관련없는 경영 전공이다. 중고등학교 때는 미술 시간이 지루했고, 대학생 때까지 포토샵/일러 같은 툴은 만져본 적도 없었다. 내가 디자인 직군으로 일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 대학에서 서비스 기획 수업을 들었다. 한 학기동안 직접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우리 조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동행자 매칭 서비스를 기획했는데 사용자 관점에서 페인 포인트와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이후 창업 경진대회도 참가하고 기획 쪽으로 스펙을 준비하던 중 UX 분야를 알게 되었다. UX가 유저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경영에서는 Customer이라는 말을 쓰지만
UX에서는 User라는 말을 쓴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 말에 소소하게 감동했다. UX는 당장의 이익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분야라고 느껴졌다. (실무에서 본 바로는...당장의 이익을 위해 디자인을 할 때도 있긴 하다.)
그래서 프로덕트 기획과 UX 모두를 담당할 수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졸업 이후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UX이론은 온라인 무료 강의나 유튜브를 참고하여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했다.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 학원도 고려해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찍어내듯 남들과 비슷한 포폴이 나올 것 같아 굳이 다니지 않았다. 대신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팀빌딩부터 피드백까지 해주는 사이드프로젝트 동아리에 지원하여 디자이너, 개발자와의 협업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가 실천했던 UX이론 독학 방법과 사이드 프로젝트 참가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