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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Jul 09. 2024

미국 은행 계좌 개설로 독립운동을 알려왔다.

[진짜 19화]


70이 넘으신 어머니가 딸의 글을 읽고 있었다.  글씨가 큰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내용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돋보기까지 사용하셨다. 새로운 글 확인하는 게 어머니의 일상 중 하나가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참고로 나는 모든 SNS 관련 글들을 카카오채널에 발행을  한다.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전자기기에 취약한 분들 ·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 편리하고 간편하게 나의 일상과 콘텐츠 확인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작성된 모든 글들을 카카오채널에 발행하진 않는다. 사람들이 이건 알았으면 하는 도움이 되는 정보성 짙은 글들만 확실하게 올려놓는 편이다.



" 새콤달콤 어딨냐? "


" 새콤달콤 안 보여 "



새콤달콤은 나의 브런치 필명이다. ( 멋진 필명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 )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으로 아이를 독립시킨다] 편이 카카오채널에 발행되지 않자, 새콤달콤 글을 어디서 볼 수 있냐며 손녀에게 묻곤 하시나 보다.


나의 글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엄마라는 점. 글을 계속 써야 하나? 어떤 글을 써야 하나? 어떤 문장으로 어떤 표현 기법을 사용해야 하나? 또 걱정이 살포시 내려앉기 시작하며 망설여졌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딸아이는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다며 첫 번째 독립 소식을 알려 왔다.  해외 ATM 수수료 0원이고 해외 송금 수수료 저렴한 한국 계좌와 카드를 준비했는데, 굳이 미국 계좌를 만들 이유가 있었나 의문이 들었다.



" 거주지 증명서류로 학교에 제출해야 하고, 알바를 하면 월급도 받아야 하고, 친구들이 생기면 더치페이할 때도 계좌가 있어야 편하고, 현금 들고 다니는 것보다 카드가 더 편하고... "



아이의 말은 전부 옳았다. 한국에서 나도 그러하니까. 그런데 실감이 안 났다. 아이가 커버렸다는 사실이. 한국에서는 엄마인 내가 아이의 계좌를 직접 개설하여 청약이니 적금이니 관리하고 ,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계좌에 용돈만 이체를 해 주었으니까.


생각해 보니 미국에서는 현금과 같은 종이첵 (일종의 수표)를 많이 사용한다. 알바를 하게 되면 반드시 있어야 할 미국 계좌다. 미국 은행과 우리나라 은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좌 유지비(Monthly Fee).  나의  보관과 은행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일반적으로 매달 10~30달러의 계좌 유지비를 납부해야 한다.


은행마다 상품마다 계좌 개설 조건과 디파짓 유지비용은 상이하다. 수수료 비싼 계좌를 개설한건 아닌지 덜컥 걱정이 들었다. 은행 이름을 보니 다행히 조카가 근무 중인 Bank of Hope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할 은행)이다.  어련히 알아서 잘해 주었겠지 걱정을 내려놓았다. 



그나저나 알바를 시작했다는 딸아이에게서 묘한 감정이 복잡하게 올라왔다. ①도착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게나 빨리 미안함 ②기왕 하는 알바라면 미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걱정 ③아이가 현지에 빠른 적응 하는데 도움이 되니 감사함 



세상 모든 걱정은 버려 버리고, 감사함으로 가득 채우며 인생을 살아라. 새콤달콤의 글을 정성스럽게 읽어주시는 시니어 구독자 분의 말씀으로 19화를 마무리한다. 이게 정답인 듯!



걱정을 날려 벌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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