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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Aug 10. 2024

늦은 밤, 자동차 안에서 무슨 일을 벌렸나



오늘 밤, 나에겐 ‘약간의 수입’이 생겼다. 원래는 꼭 하고 싶었던 동호회 야간 등산을 가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둠에 잠긴 도로 위로 차를 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만약 야간 등산을 갔더라면?’ 이란 물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수입은 없었겠지만, 어쩌면 더 큰 만족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야간 등산의 즐거움이 '약간의 수입'보다 가치가 더 있다고 판단한 거다. 음악은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라고 마음을 달래준다. 음악의 볼륨을 서서히 높였다. 그 순간, 세상과 나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열린다.     



창문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불빛들. 그 빛들 사이로 흐르는 음악은 마치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같다. 잠시나마 책임감, 걱정, 스트레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멜로디에 몸을 맡겼다.

   

핸들을 잡은 손끝에서 전해지는 자유로움. 페달을 밟는 발끝에서 느껴지는 해방감. 이 작은 공간 속에서 나는 다시 젊은 날의 '나'로 돌아간다. 아무도 없는 이 순간, 오롯이 나만의 시간.     


음악은 점점 더 커지고, 마음속 응어리는 점점 작아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영혼에게 주는 작은 선물. 이 짧은 여정이 끝나고 나면, 어느새 마음은 고요해지고 생각은 맑아진다.     


아줌마든, 아저씨든, 아니 누구든 상관없다.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모든 이에게 이 특별한 경험을 권하고 싶다. 늦은 밤 음악과 함께하는 혼자만의 드라이브.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비밀 처방전, 마음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이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고 음악이 주는 위로가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자, 이제 음악을 켜고 출발할 준비가 되었는가? 당신만의 치유의 여정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나는, 어쩌면 다른 날 그 산 정상에서 밤하늘을 바라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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