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레몬 Dec 13. 2024

붕어빵 전투

[붕어빵은 왜 홀수로만 팔까요?]

엄마가 사 오신

붕어빵 3개~


셋이 사이좋게 누워 예쁜 얼굴을

봉투 밖으로 내밀고 있다.


'어떤 게 더 맛있게 생겼을까?'


엄마가 한 개는 슈크림 붕어빵이라고 했는데


'누가 슈크림을 가지고 있니?'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번 보고

하나씩 꺼내 천장 현광등에 비춰 배를 보고

다시 접시에 눕혀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도 맡아봤다.


태권도장에 다녀온 오빠가

홀딱 하나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아직 누가 슈크림인지도 모르는데...'


다급한 나도 하나를 얼른 집었다.

엄마가 말릴 세도 없이

오빠가 남은 붕어빵을 또 집었다.


욕심쟁이 오빠를 째려보며

허겁지겁 손에 든 붕어빵을 먹었다.


'응?!!' 

노랗고 달콤한 슈크림이 입안에 가득 찼다.

내 입가에도 미소가 가득 찼다.


궁금해하는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같이 웃었다.


붕어빵 전투 승자는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