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닉사라 Aug 13. 2023

폴란드에서 열린 조용한  전시

바디우카오(Badiucao)의 저항예술을 접하고...


올해 6월부터 바르샤바

우야즈도프스키성(Ujazdowski Castle)

현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디우카오(Badiucao)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야즈도프스키성의 현대 미술관 입구의 Badiucao 전시회 포스터 https://wiadomosci.onet.pl/





바디우카오(Badiucao)는 중국출신의 반체제 예술가

현재 호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언론통제와 인권침해를 가하는 중국 정부에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SNS를 무대로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용기 있는 예술가로 꼽히고 있다.


바디우카오(Badiucao) - Wikipedia

Badiucao - Wikipedia


전시장에 들어서자, 

카툰, 스케치, 유화, 그래픽, 프린트, 

일상용품들을 오브제로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홀을 가득 메운 그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작품 하나하나가 일관된 모티브로 녹아나고 있었다.

중국체제의 부조리에 대해

"No!"라고 반기를 든 그의 메시지였다.


중국이 이룬 현대적 발전상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고

시진핑의 공포정치의 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홀에 전시된 중국산 고문의자가 눈에 띄었다.

중국에서 지금도 사람을 고문할 때 쓴다고 한다. 

놀랍게도 중국은 고문기구의 최대 생산국이면서

세계 각지에 수출 중이라고 한다.





중국의 인권문제뿐 아니라, 소수민족 문제, 

팬데믹 기간 중 중국 국민들이 겪은 억압과 검열 문제,

싸구려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교란하는가 하면,

우유파동으로 수많은 영유아를 다치게 한 사건 등등,

중국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고발한다.


작년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하여

중국과 러시아의 미묘한 관계도 꼬집는다.


중국사회가 마주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거침없는 용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작가는

분명히 중국정부로서는 성가신 존재일 터이다.


특히 시진핑을 대놓고 비판하는 카툰이나 프린트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낯이 뜨거워질 정도이다.

정말로 목숨을 걸고 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못할 행위이다.


작가의 절규와 저항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듯한 느낌으로 전시장을 둘렀다.

전시회를 방문한 다른 폴란드인들도 같은 심정인 듯, 

사뭇 엄숙한 표정으로 조용히 감상하였다. 




전시회 전경 사진은 아래 블로그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alespresso/223175986190





갑자기 '아~ 과연 이 작가는 안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방세계에 중국의 치부를 끊임없이 드러내는 바디우카오(Badiucao)는

실제로 매일매일 생명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가족친지에 대한 협박은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트윗계정을 통해서도 협박의 글이 쇄도한다고 한다.


2020년에 이태리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전시회 포스터와 관련 기물 파손이 생기는 등

중국 측의 노골적인 압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올해 체코에 이어, 폴란드에서도 전시회가 예정된 때부터 

폴란드주재 중국대사관 측의 취소 압력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우야즈도프스키성 현대 미술관 소장

(Mr. Piotr Bernatowicz)이 단호히 맞서면서,

중국대사관의 행위는 노골적인 검열행위이며, 

이는 폴란드 헌법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위법행위라며 일축해 버렸다.


그리고 만일의 하나,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술관 측에서도 특단의 대비와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긴장감 속에서 치러진 전시회 오프닝은

다행히도 무사하게 끝났다. 

내가 다녀온 전시회 현장 분위기도 차분하고 조용하였다.


조용하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은, 

강한 울림의 메시지가 있는 전시였다.


"나는 그들이 두렵지 않다."

전시회 오프닝에서 말한 작가 바디우카오의 이 한마디에

심금을 강하게 울리는 떨림이 느껴졌다.






오늘 나는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팔로우' 버튼을 눌렀다.

그게 그를 응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바디우카오의 항의예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작가의 용기 있는 저항의지에 적극 응원의 의사를 표시한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이렇게 오늘도 그의 목숨을 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아래 기사 참조

https://u-jazdowski.pl/


https://wiadomosci.onet.pl/



작가의 이전글 바르샤바에 울린 묵념 사이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