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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링 Feb 27. 2023

교사 생존기의 시작, 3월

누구에게나 생존기는 있었다.


교사라면 누구나 겪는 생존기를 다 같이 시작하는 3월이 코앞이다.

연차가 쌓여가면 생존기를 벗어나 강화 > 갱신>  성숙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졸업 후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한 첫 해를 보통 생존기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는 2-3월에 새로운 생존기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




2월 마지막 주, 수료와 졸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새학기 준비가 시작된다.

묵은 때와 서류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들을 맞기 위한 준비.


졸업/수료한 아이들의 생활기록부와 관찰일지 등 개별서류를 마무리하고, 교실을 비운다.

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근무했던 원은 교실을 처음상태, 그러니까 빈교실 상태로 돌려놓아야 했다.

다음에  해당 교실을 쓰는 선생님이 지난 뒷정리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교실을 비우며 새로운 아이들을 위한 꾸미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 연령 확인 및 반 배정 확인

- 신입 및 재원 원아 기초서류확인

- 해당 연령 업무와 내 업무 확인, 그리고 담당업무 인수인계받고 인수인계 해주기

- 우리 반/연령 기초서류 제작 (전화번호부를 포함해... 연간계획/안전교육계획/월안/3월 놀이계획 등)

- 각종 이름표 만들기 (신발장, 사물함, 칫솔, 양치컵, 교구라벨링 등)

- 3월 신학기 환경구성 (생일판, 날짜판, 투약함, 가랜드, 환경게시판 제작 등)

- 입학 전 전화 돌리기 (학부모인사, 아이들에 대한 기초정보 파악)

- 교실 청소하기 (놀잇감 세척, 교구장 및 사물함, 창틀, 방충망, 복도, 천장, 전선 청소 및 정리)

등등.... 많은 업무가 마무리되기 위해서 야근 및 주말출근은 필수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직하는 교사의 경우 몸이 2개가 필요하다. 다니고 있는 원 정리와 새로운 원에서의 준비를 둘 다 해야 하니까..

졸업 후 첫 시작을 하는 신입교사는 할 일이 더 많다.

경력교사는 자신만의 준비루틴이나 자료들이 있지만 신입교사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시작이니 많이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


월급은 언제 주는지

2월에 출근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자격증은 제 때 나오는 건지

내가 선택한 이 원이 맞는지

임용은 제대로 해주는 건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100% 준비된 교사는 없다.
우리 모두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생존기 교사다.
경험치가 조금 다를 뿐이다.



임용은 3월 1일 자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3월 2일 임용인 경우 하루차이로 퇴직금, 수당, 승급 등 교사인생에서 많은 것이 엇갈린다. (꼭 확인해야 한다.)

급여(월급)는 3월에 바로 지급된다.

어린이집 유형에 따라 25일, 27일, 31일 모두 다르지만 3월 1일 임용으로 근무를 시작했다면 3월 말에 급여가 지급된다.

2월에 출근하는 것은 원장재량이지만 99.8% 출근한다.

(신입교사에게 최저시급으로 계산하여 급여를 챙겨주기도 하고, 30-40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나 거의 무급이다.)


이론과 실습으로 배운 것과 현장에서 실제 보는 모습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이 많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 행정 및 서류 업무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

동료교사와 경력교사들에게 꼭 도움을 청하고 주변사람에게 응원을 받으며 부디 잘 이겨내기를..

모두 괜찮아질 것이다. 선생님의 선택을 믿고 1년을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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