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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링 Sep 14. 2022

나의 아이에게-2

식습관이 극명한 아이가 태어난다면..


나는 편식을 한다.

 

물에 빠진 고기는 잘 먹지 않고, 생선은 조기와 굴비만 먹으며, 비린내 또는 향이 강하게 나는 음식(해산물이나 두유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적 토마토를 먹고 토한 기억이 있어 토마토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고등학교 때 발견한 음식 알레르기로는 '망고'가 있다. 


누구나 조금씩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있다. 

그 범위가 크고 작은 것의 차이이지 모든 음식을 전부 다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급/간식 지도를 하며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좋아하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단다.
하지만 한 번쯤은 시도해보면 좋겠어. 


였다. 




편식은 감각 방어의 일종으로 구강 방어에 속한다. 

감각 방어란, 무해한 자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과도한 보호반응을 보이며 자극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여 정서정 안정감을 떨어뜨린다. 그 중 구강 방어는 음식의 특정 재질, 맛 또는 입으로 하는 활동에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섬세해질 때 여러 감각을 받아드리기 거북하여 감각 방어가 커지며 특정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생긴다. 

인터넷, 주변 서적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나와있다. 


1. '좋은 기억을 만들어줘야해'라고 조언하며 촉감놀이, 쿠킹테라피 등 먹기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함께 준비하며 부정적인 기억이 있는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기억으로 변화시키기 

>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는 만지기도 싫은 경우가 더 많다. 나 같은 경우는 토마토 냄새도 못맡는다. 


2.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작고작게 썰어 넣어 숨기기. 처음에는 작은 입자에서 시작하지만 아이가 거부하지 않는 다면 갈수록 섞는 양과 입자를 늘려 아이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 숨겨먹이다가 아이에게 예기치 않게 들키는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이건 아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먹었다.'가 되기 때문에 먹었지만 먹지 않은 것이 된다. 아이 입장에서는 먹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나 교사가 자신이 싫어하는 식재료를 넣은 것을 아이가 알게되면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잘 먹던 것도 잘 먹지 않게 되고, 해당 식재료에 대한 경계심만 높이게 된다. 


3.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의 조리법을 변경하여 제공하기. 찌고 삶고 볶고 튀기기 등 조리법의 변화에 따라 식재료의 식감이나 느껴지는 맛의 정도가 달라기기 때문에 가정에서 가장 쉽게 적용가능

> 어떤 식재료냐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조리법에 한계가 존재하지만 가정에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학부모면담을 할 때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조리할 수 있는 조리법에는 한계가 있고 맞벌이가정이 많아 매 끼니마다 새로운 조리법을 고안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편식은 고쳐야 할까? 

예전부터 "편식은 나쁜 것" 이라는 생각이 주입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편식을 왜 하지?


신생아기에 분유도 각자 다른 것을 먹는 것 처럼 아이들도 갖고 태어난 입맛이 다르다.

부모는 이를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 부터 출발해야한다. 몸에 좋은 식재료를 모두 먹이기 위해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물론 아이의 발달이나 여러 이유로 인해 부모가 음식을 제공하기에 부모가 자주 준 것,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예: 기분이 좋았던 날에 먹었던 것/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먹었던 것 등)은 즐겁게 먹으나 부모가 제공하지 않은 것,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예: 먹고 아팠던 경험이 있는 것 등)에 대해 이해하고 여러 방법을 고민해보아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젠간.... 은 먹게 될 것이라는 것! 


보고 만져보며, 아이가 즐겁게 섭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면.... 

많은 식재료를 좋아해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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