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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Jul 15. 2024

여름 이야기

시가 있는 하루

여름 이야기

한결        


맑은 시냇물의 흐름

그 안을 노니는

물고기들의 유희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바람 솔솔부는 언덕

구름한 한 점 없는 하늘 바라기

커다란 나무 밑둥아래

이름 모를 꽃 한송이 활짝 피고


뜨거운 태양아래

강줄기 따라서 나무들 지나서

저어기 멀리 보인다

옛 사랑이야기


자동차 뒷꽁무니

따라가는 강아지마냥

산이 달리고 강이 달리고

추억이 달린다


송글 송글 이마에  맺힌 땀

뚝뚝 떨어지는

여름 풍경이 달린다

여름이 헤엄치고 있다


[시작 노트]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 살 때는 매 년 여름, 친구들과 강가로 놀러가 천렵을 하여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 뚝뚝 땀을 흘리며 맛나게 식사를 하고 계곡에 담궈놓은 수박을 쪼개어 먹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밤이되면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누워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어가며 별을 헤곤 했었습니다. 아직 장마는 끝나지 않았고 일도 바빠서, 올해는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목이 타는 갈증에 시원한 생수 한 모금 마실 때 행복이 배가 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거창하지 않아도 작은 기쁨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 무더위 같은 날을 견디면 행복은 어느새 가까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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