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업, 그 첫날의 기록 / 조용히 시작된 내 인생의 큰 프로젝트
어느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스타벅스 커다란 테이블 한켠에서,
나는 오늘 사장이 되었다.
그토록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업'의 길.
그런데 지난 주말, 온라인으로 서류를 넣고
월요일, 딱 한 줄.
"사업자등록증 교부 완료."
1년여의 여정을 생각하면,
이 한 줄이 민망할 지경이다.
작년 이맘때, 한순간 번뜩였던 아이디어 하나 믿고
감히 내가 벌였던 일들을 생각해본다.
-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창창했던 AI 프로덕트 매니저 커리어를 내려놓았고
- 극 J 성향으로서는 감당 안 되는 '무직의 시간'을 1년 넘게 견뎠으며
- 오래도록 신뢰를 쌓아온 친구와 동업을 결심했고
-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시장을 맨몸으로 부딪쳤으며
- 국내도 아닌, 다짜고짜 미국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한 줄 한줄 다시 써보니, 실로 드라마 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여정의 결과가
이렇게 짧고도 단정한 서류 한 장으로 정리될 줄이야.
이래도 되는 걸까?
모든 게 '비대면', '비접촉'인 시대라고는 하지만
정작 관공서 한 번 들르지 않고
창업이 완료된 이 상황이
무척이나 낯설다.
경영을 전공했고 브랜드에 대해
나름 아는 사람이라 여겨왔지만,
막상 '내 사업'을 시작해보니,
이건 답 없는 미로를 걷는 기분이었다.
명확한 설명도, 친절한 안내도 만무하다.
그냥, 내가 걷는 길이 곧 길이 되더라.
이 글은, 바로 그 미로 속의 이야기를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나보다 조금 늦게 같은 길을 걸어올 누군가에게,
또 먼 훗날 이 시간을 돌아볼 나 자신에게
지금 이 '고군분투 라이브'의 기록을 남겨두고 싶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는,
그간의 여정과
이제 막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정직하게 담아볼 생각이다.
하나 확실한 건,
어디에도 없던 이야기라는 것.
내가 헤맸던 그 순간에는 정말,
이런 글이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