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혼자 있고 싶다.
말리는 세 살 하고 일 개월!
두 살 하고 삼 개월에 여섯 강아지의 엄마가 되었고 지금은 막내인 아홉 달 된 보라와 함께 살고 있다.
세간에 떠도는 말로 골든 리트리버의 육 개월에서 삼 년은 말썽도 많이 부리고 활동량도 많고 힘도 넘치는 골든리트리버들을 재미있게 표현하여 몬스터 시기라고 한다. 말리가 세 살이 되기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의도치 않게 딸내미와 같이 살게 되어, 힘 넘치고 심지어 본인보다 덩치가 커져 버리고, 애교도 많은 딸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젯밤에는 뒤뜰에 나가고 싶다고 졸라대서 배변 때문인 줄 알았는데, 데리고 나갔더니 갑자기 가로등 밑에 자리 잡고 앉아 이쪽저쪽 쳐다보기만 한다.
나도 육아해봤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딸이 자라 라이벌이 된 말리는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까 하는 마음에 그냥 뒤에서 기다려 주었다.
말리야 엄마로 사는 게 쉽지 않지만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