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다 보여주지 못한다.
우리 집 헝그리 댕댕은 야외 배변을 지향한다. 말리는 완벽한 야외 배변, 보라는 아직도 뭔가 많이 헷갈리는 중, 루시는 기분 내킬 때만.
이곳에서 집순아인 나는 집안에서 꼬물거리고 왔다 갔다 하지만, 야외 배변 댕들 때문에 주기적으로 마당으로 나간다.
아이들의 비즈니스를 기다리며 한 번씩 바라본 하늘은 때로는 아~ 하는 탄식을 저절로 자아내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어느 초여름밤 뒤 마당에서 빛나는 반딧불이가 그랬고, 비만 오면 이집저집 지붕에 걸쳐 자태를 빛내는 무지개가 그러하고, 경비행기가 낙서한 수증기 자국 또한 그러하다.
이런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게 된 것에 감사. 그나저나 저 무성한 깻잎들을 갈무리해서 겨울 준비를 해야 하는 철이 돌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