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히엔 Jun 19. 2024

둘이 살기 0년 차

히엔과 필군의 함께 쓰는 결혼준비 기록 - 7

신혼여행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


나름 마음고생을 하며 식장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잔뜩 뿔이 나있었던 것 같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말해주는 필군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가 힘든 철없이 나이만 먹은 예비신부. 특히 이러한 내 마음은 마지막으로 투어 했던 문제의 그곳으로 결정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더 드러나게 되었는데… 홀이 마음에 들었던 그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식장을 결정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신혼여행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


어떻게 보면 생떼를 부리는 나의 이 말에 거꾸로 뭐라고 할 수도 있을 터인데, 필군은 고맙게도 바로 그렇게 하라고 넓은 아량을 보여주었다. 나는 결혼준비 초반부터 신혼여행지로 칸쿤을 밀었고, 필군은 마이애미를 제일 먼저 이야기했다가 중간중간 유럽 국가들도 리스트에 올리면서 서로 조율을 하고자 했던 터였다. 그러다 결국 나의 외침으로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확실히 칸쿤이 되었다!


칸쿤으로 신혼여행지를 결정한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했다. 그리고 리조트에 주욱 있을지, 호텔존과 리조트를 병행할지 아니면 아예 경유지에서 며칠을 보낼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필군이 처음에 원했던 마이애미에서 먼저 며칠을 보내고 칸쿤에서 푹 쉬기로 결정했다. 후훗. 생각만 해도 벌써 기대된다. 마이애미 그리고 칸쿤!


넓은 아량으로 포장해 주다니… 역시 내가 와이프 될 분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였지만 이야기를 듣고 검색해 보니 뭐야… 너무 좋잖아!라는 생각에 나 역시도 가고 싶어 졌다. 


히엔이 평일 업무를 보는 시간에 주로 내가 여행지와 숙소 비행기 편을 검색하여 히엔 님께 컨펌(?)을 받아 진행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예약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너무 수월했어… 오히려 이렇게 수월해도 괜찮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록 다 해주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히엔이 원하는 것으로 채워진다 생각하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칸쿤! 신혼부부들의 성지라 불리는 곳! 나도 기대된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둘이 살기 0년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