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독립서적 감상문
뉴욕 체크인 - 김민주/김태우
나를 독립서적의 세계(?)로 이끈 동생이 낸 체크인 시리즈 첫 번째 "뉴욕 체크인"이다. 2022년 5월에 떠난 미국 여행 중 약 6일 정도 머물렀던 뉴욕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Art & Museum'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행이 아닌 한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뉴욕을 돌아보며 책을 냈다는 것이 당시의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도 2019년도에 뉴욕 여행을 갔었지만 정말 굉장히 일반적인 관광객으로서의 여행을 했었기 때문에 이런 '콘셉트'를 가지고 여행을 떠날 생각은 하지 못했던 터였다. 아마도 작년에 '독립서점 투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멜버른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갔던 곳들 중 겹치는 곳들도 더러 있었기에 '오- 나도 여기 갔었는데'라고 많이 반가워하며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911 테러 추모 박물관(911 Memorial & Museum)을 간 내용이었다. 나의 경우 그라운드 제로 앞에만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갔기에 박물관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책을 보다 보니 내가 박물관 안을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당시 그라운드 제로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는데, 박물관에 들어갔다면 그날의 상황이 더 깊게 다가왔을 것 같다는 생각을 책을 보며 하게 되었다.
책을 쓴 동생은 남편과 뉴욕 여행을 함께 했는데, 남편 분의 업무와 관련이 있으시기도 하고 부부의 관심사가 일치하다 보니 서로 플러스가 되는 여행을 한 것 같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 옆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전문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나도 작년 신혼여행 때 남편과 마이애미 말린스 구장 투어를 같이 하며 너무 행복했는데, 이렇게 함께 즐기고 둘러볼 수 있는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일인 듯하다.
이후 동생은 시리즈로 "오사카 체크인"도 발간하였는데, 앞으로 또 어떤 도시들에 계속해서 체크인을 할지 궁금하다. 더불어 나도 남편과 앞으로 많은 것들을 함께 보고 느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