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문 글지기 Jul 21. 2024

반복과 성장

조바심 내지 말고 준비하자.

살아간다는 것이 짧게 보면 하루를 반복하는 것이고, 조금 길게 보면 1년을 반복하는 것의 연속이다. 인위적인 구분으로 만들어진 1주일과 1달도 이제는 익숙해진 반복이다. 반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 다음 주기에서는 그전보다 성장해 있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서 1년여 동안 매일 반복되는 일과를 가질 수 있었다.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반복되는 일상이다. 시작할 때부터 정해진 기간을 알고 있었지만,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었다. 끝은 알고 있지만 조급할 필요가 없었고, 일하면서 또 성장할 수 있으리란 기대로 매일의 반복에 재미가 있었다.     

계약기간이 끝나가는데 다음 일자리는 정해지지 않은 ‘일자리 찾기’의 반복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의 일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여 달라진 것이라면, ‘조급함’이 줄었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조건이 나아진 것보다 불리해진 것이 많지만, 마음은 오히려 느긋하니 어느 면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성장을 한 것은 분명하다.     

무엇이 성장했을까? 

첫 번째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과 다양한 일을 접하고 겪으면서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시야가 넓어졌다. 내가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줄이고 갈 수 있는 곳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는 나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사회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 더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이제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적은 장점이라도 관계 속에서 나눌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의 소중함을 안다.     

세 번째는 매일 사는 것에서 작은 성취와 성장을 찾아가는 것이 소중함을 안다. 갑작스러운 자격증 하나가 새롭고 큰 기회를 보장해 주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하다. 매일의 반복에 매몰되지 않고, 작은 성취를 위해서 노력하면서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지금의 나로도 충분하다.      

자기 계발과 목표 설정을 위하여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라’라는 말을 한다. 5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 것인가? 현재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분명한 것은 반복되는 일상을 소일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더라도 작은 성장을 위하여 무엇이든 하고 있을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현재의 인지력과 체력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은 아주 멀리 있다고 가정한다. 돌이켜보면 가지 않은 길은 단지 두 갈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가끔 궁금하기는 하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아주 많은 길이 있다. 모두 가볼 수는 없겠지만 후회는 줄이도록 하고, 마음이 풍족해지도록 오늘을 잘 살면서 내일을 준비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순차적으로 하나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