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
물곰치탕을 맛보려 양양하조대와 낙산사를 갔어요
짐을 싸야할 날이 4일 남은 오늘은 강원도의 명물 물곰치탕을 맛보러 양양엘 갔다 요리를 좋아하는 내가 맛을 보아야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지론때문이었다 양양시장에서 보았던 그 까맣고 커다란 생선 물곰치가 어떤 맛으로 옷을 갈아 입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조대 해변에 주차를 하고 우린 해변을 거닐며 하조대 관망대까지 오라 가 사진을 찍으며 즐건 한때를 보내고 저녁 때가 되었다 식당은 낙산사 근처에 많다고 해서 낙산사로 향했다 아이들 어렀을때 낼 4~5넌을 동해안으로 휴가를 왔던 기억을 더듬곤 했다 낙산사에 화재가 났던 해에도 낙산사 근처 어느 찻집에 앉아 화재를 얘기하며 전소된 숲에 제일 먼저 자라 오른게 고사리라며 그래서 고사리 나물을 좋아하는 내게 많이 먹지 말라는 얘기를 했던것이 생각났다 그랬다 그즈음엔 고사리 무용론처럼 적게 먹자는 것이 대세였다 큰 식당에 들어가니 물곰치가 잘 안잡힌다며 너무 비쌌다 둘이 먹는데 8만원 10만원이었다 한 끼 식사비로는 너무 과하다 싶어 우린 죄송하다며 식당을 나왔다 내가 인터넷으로 맛집 검색해 후기를 읽은 식당을 찾아 나섰다 골목을 걸어 얼마 안걸어 식당이 보였다 우린 물곰치탕을 시켰다 오래지 않아 물곰치탕이 한 콩나물 나리와 함께 냄비 가득 나왔다 전라도의 고추가루 없이 끓인 지리탕이었다 드뎌 물곰치탕이라니, 생선은 희고 담백했다 흐물거리는 살집이었다 아니 살집은 거의 없고 흐물거리는 물렁뼈 같았다 담백하고 꺌끔한 맛의 곰치탕을 먹고 우린 식당을 나섰다 강원도에서만 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도 분명 쏠쏠했다 이렇게 우리의 강원도 세 달 살기가 마지막 날을 향해 촛침을 짚듯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