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매력을 알게 해 줬던 시몬스 침대 광고
광고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움직인다는 표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광고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광고의 목적은 '광고를 접한 소비자가 상품을 인지하고, 구매로 이동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결국 광고의 주요 목적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저 역시도 그런 태도로 지금까지 광고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꼭 광고의 최종 목적지가 '구매행위'가 아님을 알려준 광고가 있습니다.
2018년 시몬스 침대의 '하루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하여' 광고.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하루 종일 고된 일과를 마주한 주인공이 침대에 눕자 비로소 주변이 조용해지는 연출이 꽤나 감각적이었죠.
그동안 익숙했던 침대 광고의 분위기가 아니기에 더욱 기억에 오래 남았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음악이었습니다.
광고를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무슨 노래일까?'이었습니다. 광고를 보고 음악이 좋다는 생각을 한 건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바로 구글과 유튜브에 '시몬스 광고 음악'을 검색했고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찾아보셨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시몬스 노래 모음을 올려주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음악이 영상미를 더해주고 있었으며 일반적인 침대 광고랑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침대(제품)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선사해줄 수 있는 분위기와 특별함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몬스 광고를 보고 침대를 사진 않았습니다. 광고 음악을 찾아보고 Honne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고,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꽤나 감각적이구나 라는 인상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시몬스의 2018년 '하루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하여' 광고를 아직까지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1) 광고 음악을 스스로 찾아보는 첫 번째 경험을 선사해주었기에
2) 광고 음악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기에
3) 무엇보다 '구매행위' 이외에도 광고의 목적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기에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그냥 광고를 보고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과 가수를 알게 되었다는 경험 자체가 너무 특별했기에 가장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봤던 광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