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에서 모두 막내였던, 지금도 막내인 사람이 비교해 본 이야기
처음 일을 배웠던 곳은
두 곳의 광고 대행사였습니다.
광고 기획자 (AE) 포지션으로 입사하여
8개월 정도 인턴으로 일을 했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의 광고주들을
경험하며 광고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IT기업 재단에서는 지난 7월부터 일하며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여전히 일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소셜 임팩트와 ESG,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과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막내인 입장이라 대행사와 기업 재단을
깊게 비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는 일도 달라졌습니다.
-광고대행사 : AE 직무 (PT, 팩트북, 광고주 커뮤 등)
-기업 재단 : 콘텐츠 에디터 (콘텐츠 발행, SNS 채널 운영 등)
그래도 막내한테도 느껴지는
두 직장 간의 차이점은 있었고
두 직무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공통점, 차이점도 있었습니다.
업무 분위기&중시하는 것을
비교해 봤습니다.
광고대행사는 업무의 회전율이
매우 빨랐습니다.
모든 일이 광고주와의 약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항상 타임어택의
분위기가 강했고
업무 현황 공유 등의 절차도
비교적 간단했던 거 같습니다.
(공유할 시간에 더 빠르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느낌)
팀원 1명이 1명 이상의 광고주를
맡기 때문에 해당 개인의 역량이
더 중시된다는 인상도 받았어요.
재단의 일들도 물론 빠르게
흘러가는 편이지만 대행사에
비해 더 섬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콘텐츠 발행과 문장 하나에도
팀원들과 협업으로 제작되고
기업 문화에서 비롯된 거 같지만
각자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대행사에 비해 더 섬세하고
더 협업적인 업무 분위기였습니다.
고민하는 지점을 비교해 봤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행사 기준,
-어떻게 하면 PT를 따올 것인지
-어떻게 광고주에게 어필할 것인지
-어떻게 광고를 사람들에게 바이럴 시킬 것인지
주로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했던 거 같습니다.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
대행업을 하는 입장에서
계속 고민해야 하는 일과
광고를 만들어서 대중들에게
릴리스해야 하는 일에서 발생하는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광고주와 대중에게 선택을
받는 입장이라 더 그런 거 같아
-22년 차 AE 선배님
IT 기업 재단의 경우,
-우리 사업에 어떻게 사람들의 참여도를 높일 것인가
-우리 사업에 어떻게 소셜임팩트를 만들 것인가
-우리 사업의 대중 매력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비영리 재단 + 사회 공헌 사업
이라는 점이 작용합니다.
사업 수혜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그 사업이 만들어 낼
사회적 영향력을 고민하고
그 사업에 대한 대중-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KPI 제시 등
우리가 만든 사회공헌 사업이
지속가능하도록 참여도,
관심도, 이해도를 고민하는 일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돕겠다고 시작한 일도
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6년 차 사업기획 선배님
사업이 어떻게 잘 되었는가를
대중&이해관계자들에게 증명하는
방법도 많이 달랐습니다.
대행사에서 일하면서 봤던
'광고결과보고서'는 에산에 따른
성공 지표를 숫자로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기업 재단의 사회 공헌 사업의 경우,
일명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
비영리사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성공 지표를
팀 내에서 설정하고
대중에게 증명하는 방법에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우리가 한 일은 OOO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다.
-우리가 한 일로 OOO개의 새로운 일자리 파생효과가 생겼다.
-OOO개의 점포가 우리 사업에 참여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가장 와닿는 게
숫자이기에 사회 공헌 사업의 효과를
수치로 환산하는 시도가 많은 거 같습니다.
소셜 임팩트라는 개념이 모호하기에
이걸 대중들에게 어떻게 잘 납득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계속 내재된 느낌이었죠.
광고 대행사나 기업 재단,
고민의 지점과 태도는 달라도
사회적인 영향력을
만든다는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두 일터를 모두 거치면서
요즘은 그 영향력을
어떻게 단어와 문장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