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벌써 처서가 지났습니다

by 은월 김혜숙

자연은 어김없다

수국꽃도 지고 나니

검게 변하고

벼는 고개 숙이기 시작했다

순리를 거스리는 인간만
뜬금없는 질서 파괴에서
순서 없이 어느 날이 된다

계절은 바뀌는데
겉옷만 바뀌고 몸은 그대로

갈 때는 미련없이
다시 오지 않는 날이다

절기는 어김없는 순서
어제 또 한 생명이
이승을 떠나 가신 소식이 왔다



[순서]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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