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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땀때문에 티셔츠 네번 갈아 입은 사람
by
은월 김혜숙
Aug 16. 2024
열대아로 연일 에어컨 돌리고
매미는 칠년을 기다린 만큼
목청에 마지막 핏대를 올리는데
아파트 칸마다 보이는 택배
더위에 지쳐 한여름 한증막찜질에
네 번을 티셔츠를 벗었다는 사람과의 대화
엘리베이터에서 혀 끌끌대는
소리에 각 집마다 상자 하나씩
끌어 안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아니ㅡ 이 땡볕
한증막 찌는 날
철없는 자목련 꽃이 또
폈다
툭 떨어지는 건 뭘까
택배 차는 나가고
꽃은 바닥에 누워 한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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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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