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수 Dec 04. 2024

삼척철도 개통 기념 ‘연선안내’


최근에 1940년 8월 1일 삼척철도주식회사가 묵호역(현 묵호항역)에서 도계역을 거쳐 철암역까지 운행하는 삼척철도선을 개통하면서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연선안내(沿線案內)’ 소책자(팸플릿)를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삼척철도연선약도’와 ‘삼척철도 안내’에서 각 역이 위치한 지역과 주변 명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선안내’ 중 삼척철도연선약도


‘연선안내’ 중 삼척철도 안내



삼척철도 안내

     

“본 철도는 강원도 강릉군 묵호항을 기점으로 해서 삼척군 소달면 도계역에서 삼척탄광 전용철도에 접속하는 연장 41.4km의 광궤철도이다. 

    

원래 당(當) 지방은 무연탄을 시작으로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함에 관계 없이 지리적 관계상 교통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자원의 대부분은 헛되이 사장되어 왔지만 조선총독부 보류(保留)의 삼척 무연탄전의 개발 촉진은 여러 종류의 견지(見地)에서 극히 긴요한 것으로 여겨져 삼척개발주식회사와 함께 이것의 반출을 주된 목적으로 해서 소화 11년(1936년) 4월 1일 본 철도의 설립을 본 것이다.

     

현재 무연탄 증산 계획에 병행해서 항만 설비의 급진(急進)을 헤아리고 있는 등 모든 시설 강화 완성의 후에는 넉넉히 연 200만 톤의 물자 수송을 가능케 하여 특히 국유철도 동해안선 개통에 의하여 그 생산 공업상에서의 역할에 한층 더 광채를 더하는 것은 분명하다.     


묵호항(墨湖港)

 

기점 0km

당사 사무소 소재지로서 인구 13,700인, 면사무소, 경찰관주재소, 우편소, 소학교, 어업조합, 유지(油脂)공장 등이 있다.

현재 시공 중인 축항 완성 후에는 저탄장, 창고 그 외 해륙연락시설을 하여 연 2백만 톤 이상의 하역 능력을 갖기에 이르고 동해안 유수의 탄토항(呑吐港)으로서 점점 그 비약이 기대된다. 

    

북평역(北坪驛) 

    

묵호항 기점 5.1km

북삼화학공업소가 있고 카바이드, 석회질소 및 이 원료품의 발착역이다.

면사무소, 경찰관주재소, 우편소, 금융조합, 소학교 등이 있다. 부근에 광대한 평야를 가지고 있어 장래 공장지대로서의 발전이 촉망된다.

곡류, 목탄류를 생산한다. 

    

⭕ 삼화사

1,400년쯤 된 고찰로서 부근에는 소위 삼척 금강이라 칭하는 무릉계, 용추 등의 절승(絶勝)이 있다. 역으로부터 서쪽 약 6km로 1일 청유(淸遊)에 적합하다. 

    

도경리역(桃京里驛)

 

묵호항 기점 12.6km

삼척읍을 거치는 약 6km 연락자동차편 있음.


⭕ 삼척읍

인구 16,000인, 군청, 도립병원, 경찰서, 읍사무소, 지방법원출장소, 우편소, 조선협동유지공장, 소야전(小野田)세멘트공장, 식산은행지점, 직업학교 등이 있고 해산물, 신탄류를 생산하고 부근 오십천은 만렵(鰻獵)에 적합하여 하계 행락에 좋다.


⭕ 죽서루

삼척읍에 있고 관동팔경의 하나로서 숙종대왕 친서의 액(額)이 있다. 누(樓) 아래 오십천이 돌아 풍광이 빼어나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의 내방이 많고 첫째로 해선유희(海仙遊戱) 장소의 이름이 있다.  

    

미로역(未老驛) 

    

묵호항 기점 15km

정류장에서 여객만 취급한다. 부근 일대에서 메기(鮎), 뱀장어(鰻)를 생산한다.   

  

상정역(上鼎驛) 

    

묵호항 기점 21km

정류장에서 여객만 취급한다. 부근 일대에서 메기(鮎), 뱀장어(鰻)를 생산한다. 

    

신기역(新基驛)

     

묵호항 기점 26.1km

목탄, 갱목(坑木)의 생산지이다.  

   

⭕ 환선굴

역으로부터 서북 약 8km, 광대한 종유동(鍾乳洞)으로 인해서 그 규모와 경관의 웅대함은 희유(稀有)의 것이지만 지리적 관계상 종래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아도 근래 갑자기 탐승객(探勝客)이 증가하고 있다.

     

마차리역(馬次里驛) 

    

묵호항 기점 31.6km

간이역이다. 카바이드(Calcium carbide)와 석회질소의 원료인 석회석 및 갱목, 신탄류(薪炭類)를 산출한다.  

   

하고사리역(下古士里驛) 

    

묵호항 기점 35.1km

정류장에서 여객만 취급한다. 

    

고사리역(古士里驛) 

    

묵호항 기점 36.7km

면사무소, 경찰관주재소, 소학교 등이 있다. 갱목, 목탄을 산출한다.  

   

도계역(道溪驛) 

    

묵호항 기점 41.4km

회사선(會社線)의 종단역으로 이곳으로부터 삼척탄광 전용철도에 접속한다. 수년 전까지는 완전히 하나의 한촌(寒村)에 지나지 않았지만 삼척탄광 사무소 개설 이래 갑작스럽게 발전을 이루어 인구 2,000인, 우편소, 경찰관주재소, 소학교 등이 있다.

     

무연탄 외 금광석, 목재, 신탄(薪炭, 땔나무와 숯) 등을 산출한다. 더구나 이곳으로부터 장성(長省)에 이르는 당사 경영의 승합 버스가 있다. 현재 경상북도 봉화군 현동까지 연장 계획으로 이것이 실현될 경우는 강원, 경북을 잇는 최첩로(最捷路, 지름길)로써 지방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 삼척탄광 개요

     

삼척탄광은 원래 조선총독부의 보류(保留) 광구로 자매 회사인 삼척개발주식회사에서 양도를 받은 것으로서 수준 이상의 탄량(炭量) 풍부와 정연한 발달을 보여줌으로써 집약적 대량 출탄(出炭)을 가능케 하여 그 출탄 계획은 소화 15년도(1940년) 85만 톤, 동(同) 16년도(1941년) 100만 톤을 상정하고 인상된 증산을 행하여 수송력이 허용하는 한 증산할 계획이다.

      

삼척탄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 달리 유례가 없는 1차 괴탄으로써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탄의 대용으로서 내선(內鮮, 일본과 조선) 각종 공업용 원료 및 코크스(Cokes) 대용으로 제공하여 국제수지의 개선에 기여하는 데 매우 중대한 것이다.

 

각 갱구에서 나오는 산출탄은 전차(電車) 갱도, 광궤 전용철도 및 가공삭도(架空索道)에 의해 도계에 모아 이곳에서 삼척철도를 지나 묵호항에서 내선 각 항으로 반출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