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하겠다고 호기롭게 뛰어들었지만 두려웠다.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기에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헛수고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밥을 먹을 때마다, 퇴근하여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그만두고 싶었다.
나는 언제나 선택 할 수 있었다.
아무도 내게 세상 구하라 한 적은 없다.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도 나는 상관없다. 내게는 언제나 나를 도련님으로 만들어주는 가족이 있다.
아무도 내 일을 알아주려 하지 않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 취급 하면서도 막상 일을 시작하니 아무도 내게 그런 일 왜 하냐고 묻지 않는다. 그런 일 하는 순간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제야 조금씩 보였다.
내가 정말 세상을 구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아주 조금씩 보였다. 내가 한 일은 아주 하찮은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당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