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고 사진전
처음에 요시고 사진전을 가려고 했던 것은 2021년 12년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개최된 전시회였다. 당시 서울에 갈 일이 있었고 당시에는 요시고 사진전이 화제였다. 그러나 도착했을 때 현장판매는 종료되어 보지 못 했었다. 사실 그때는 사진보다는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산에서 요시고 사진전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는 조금 달랐다. 이번에는 꼭 보러가겠다고 굳게 다짐했고 이번에는 볼 수 있었다.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은 세개의 대주제로 구성된다.
ARCHITECTURE, DOCUMENTARY, LANDSCAPE
각 파트별로 소주제도 있으며 보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한다.
1. ARCHITECTURE
첫번째 공간은 LIGHT&SHADE 와 SYMMETRY&GEOMETRY 로 구성되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건축물 사이 사이에 명암을 대비되게 촬영했고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균형과 기하학적 형상을 사진으로 잘 나타냈다. 명암을 극대화하여 우리가 평소에 본 적 있는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기하학적 균형을 강조하여 처음 보는 건축물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진 기술에 감탄하고 들어갔다.
2. DOCUMENTARY
도시마다 다른 자연환경과 문화가 만든 풍경을 매우 사실주의적으로 잘 나타내었다. 두바이의 사진에서 보이는 모래의 질감과 바닥에 깔아놓은 모래들은 사막이 내 앞에서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마이애미와 올랜도 같은 경우는 내가 직접 방문해본 도시들이어서 추억이 새록새록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디즈니월드의 그림들은 나를 그 곳으로 대려다준 것 같았다. 일본 같은 경우는 일본식 전통가옥의 고혹한 분위기를 잘 살렸고 이자카야의 다양한 면모를 포착해 사람 냄새가 느껴졌다. 요시고는 세계적인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도시의 주요한 특징과 문화유산을 사진에 담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들끼리 배치되어있어 그 대비가 더욱 돋보였다.
3. LANDSCAPE
풍경이라는 주제지만 바다와 해변의 모습을 카메라에 많이 담았다. 사진전을 홍보할 때 쓰인 사진들은 다 이 곳에서 나왔다. 요시고가 스페인의 바닷가 마을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고 해양 액티비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풍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주변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첫번째 사진은 처음 봤을 때 피난민들의 임시거처 같아 보였지만 사실은 두번째 사진을 확대한 것이다. 두번째 사진을 보면 이들은 그저 바다로 피서를 온 사람들인 뿐이다. 이렇게 주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지는 것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이것 말고도 똑같은 바다를 조명, 위치, 파도의 모양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여 다른 인상을 주고자 한 것도
요시고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누구나 사진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모두가 핸드폰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길을 가다가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되는 장면을 핸드폰을 꺼내어 찍을 때도 많다고 한다. 사진을 예술 중에서 가장 간단히 접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서툴러도 그 부족함이 자신만의 장점이자 특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돈은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가며, 멈추지 않는 것이 성장의 길이라고도 했다. 요시고는 공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각 물체의 무게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빛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한다. 한 곳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며 자신이 원하는 빛을 기다리기도 한다고 했다. 나 역시 열정과 인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