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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Feb 19. 2023

읽고 쓰겠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완전 이과형인 내가 글을 쓴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된 브런치 플랫폼에서 작가가 되어 글을 쓴다는 것도 정말 나 스스로도 웃을 일이었다.




교육 관련 카페에서 우연히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한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나와 비슷한 엄마들이 열심히 글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슨 매력이 있어서 그렇게 글을 쓸려고 할까 의아했다. 책 읽기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 무렵부터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남들이 읽기 시작하는 책들부터 읽어보았다. 글쓰기를 통해 인생이 바뀐, 나름 인생역전한 분들의 책을 읽게 되서인지 역시나 나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었다. 그리고 난 인생역전을 꿈꾸지도 않았다. 그냥 그토록 원했던 엄마란 타이틀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 내 아이를 위해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이런 삶이 내가 원했던 것이어서인지 엄마로 살고 있는 13년이 너무 행복하고 행복했다. 올해로 큰애가 13살, 둘째가 10살, 내가 두 아이를 위해 먹이고 재우고 입히는 일들로 언제까지 행복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두 아이들이 곧 사춘기가 되면 엄마인 나를 찾을 시간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는 무엇을 통해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럭저럭 좋아하는 요리하고 그림 그리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내가 처한 입장에서의 큰 장점이자 단점이 한 가지가 있다. 큰 간절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질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있는 만큼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크게 욕심이 없는 것인지 인생역전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 무엇으로든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된다. 지금은 엄마의 자리에서 행복하지만 10년 후쯤 나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지낼지 궁금했다.


큰 목표를 세우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계단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제일 먼저 도전한 것이 브런치 작가였다. 기대반 호기심반이었던 브런치 작가를 얼떨결에 한 번에 합격하고 잠시 회의감이 느껴졌다. 높은 벽이라고 생각했던 브런치 작가를 한 번의 도전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하나의 계단 뿐이라는 사실에 약간 실망도 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두 달이 지나고 보니 발행한 글이라곤 고작 14개뿐이다. 그 글조차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에 비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지인인 브런치 작가님의 글이 인기글이 되었다는 소식에 부러워하며 나의 글도 인기글이 되길 바라기도 했다. 힘을 들여 쓴 글은 조회수가 5천을 넘기지 못했지만, 힘을 빼고 쓴 글은 조회수가 5만을 훌쩍 넘기며 인기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솔직히 인기글을 노렸던 글도 있었다. 노렸던 글들은 인기글에 올르기도 했다. 하지만 왜 인기글인지 인기글의 조건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평생 친구가 되길 바라는 동생들이 있다. 학연, 지연으로 맺어진 인연도 아니고 나이도 사는 지역도 다 다르다. 충청도 초3 딸엄마, 전라도 초3 딸엄마, 경상도 초3 딸엄마로, 유일한 공통점은 초3 딸엄마라는 거다.  우리가 만난 적도 딱 2번뿐이다.


서로가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성향, MBTI 역시 달라서 그나마 닮은 구석이라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두 동생들 덕분에 나도 이제 읽고 쓰는 삶을 살며 닮은 구석이 하나가 늘어나게 되었다.  


함께 브런치 작가가 되어 늘 책과 글쓰기로 소통하며 서로의 성장과 앞날을 함께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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