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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Sep 03. 2024

수고와 고생 대신 복을 짓는 하루


언젠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은 윗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표현이라는 말을 들은 뒤로는 의식적으로 표현을 자제하는 중이다.

수고란 정확한 의미는 "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이지만 윗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 한다. 대신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애쓰셨습니다"라는 표현으로 대신 사용 해야 한다고 한다.


며칠 전 입원한 시아버지를 간호 중이신 시어머니의 식사를 직접 도시락을 싸서 병원을 찾아간다. 매번 아버님이 입원하시면 늘 해오던 도시락이었기에 당연히 큰며느리인 내가 해야 하는 본분(?)이라 생각하고 마음 편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엄청 그럴싸한 도시락은 아니지만 정성만 가득 담을 뿐이다.

그 도시락에 대해 돌아온 지인의 반응은 다름 아닌 "고생한다"였다.  나는 고생하지 않는데, 도시락 싸는 게 왜 고생이지? 그냥 어머님 드실 식사를 밀폐용기에 옮겨 닮았을 뿐인데.. 고생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솔직히 뭔가 찜찜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 행동도 아닌데 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다른이 에게는 고생으로 비쳤을까?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 고생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을 의미하였다. 어머님이 드실 도시락을 싸는 거는 어려운 일도 고된 일도 아니고, 누가 억지로 시킨 일도 아니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고생한다는 말보다 복을 짓는 말이 왜 이렇게 정겹게 들릴까?

오늘 지은 복만큼, 내일도 복 짓는 하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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