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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an 22. 2024

시리도록 아픈

친정엄마

주말에 당직을 하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였다. 

이럴때는 엄마한테 달려가서 "엄마 밥 줘" 라고 말하고 따뜻한 품속에 기대고 싶다.

직원은 친정엄마와 저녁 식사 약속이 있다고 한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직원의 얼굴이 해맑고 행복해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친정엄마가 있는 사람이다. 

친정엄마 하면 시리도록 아픔이다.

엄마는 자식을 먼저 보내고는 아픔 속에서 3개월을 식음을 전폐했다. 

자식 앞세운 부모가 어떻게 편하게 잠을 자고 먹을 수 있겠냐고 하면서 말이다. 

날마다 엄마 곁에서 있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 걱정이 되어 전화로 안부를 묻곤 했다.

주말에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엄마 집으로 향했다. 

그날도 엄마는 겨우 힘을 내서 숟가락을 손에 쥐었다.

갑자기 가슴이 아파라고 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그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119에 실려서 응급실로 향하는 엄마의 뒷모습은 이미 인생을 포기한듯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서 3개월을 연명하게 되었다. 

당뇨가 심해서 온몸은 이미 엄마의 몸이 아니었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집으로 모셔서 이제는 진정한 이별을 해야 했다. 엄마와의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마지막 호흡을 몰아쉬는 30초의 순간은 나에게는 백년 아니 천년처럼 다가왔다. 

엄마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다. 

저 멀리 만지지도 보지도 못하는 곳으로 떠나 보냈다.

하지만 엄마는 마음속에서 영원히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우울의 구덩이 빠졌을 때 엄마는 함께 하고 있었다.

버거운 하루에 지치고 힘들 때도 마음 깊이 위로했다.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어루만지면 친구가 되어주고 말벗으로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해야 일 일들은 그런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다.

언제든 나 배고파 하고 힘들어할 때 다정하게 손 내밀어 주고 안아주는 엄마로 함께 하고 싶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엄마 이름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이는 엄마라는 이름을 부르고 있는 사람이다.

시리도록 아픈 시간들을 살다간 엄마

엄마라는 이름을 마음에 담아놓고 세상에서 햇살처럼 따뜻함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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