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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하 Nov 13. 202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리뷰

와칸다를 지킬 방법

스포일러는 최소한으로 절제하였습니다.



비꽃이 내리던 주말 오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보러 갔다. 미리 밝히자면, 순전히 와칸다뽕이 차있었기 때문이었다. 와칸다는 초인들이 지키는 나라로써 분명한 강국이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나라이기도 했다. 와칸다의 자원(비브라늄)을 호시탐탐 노리는 외세로부터 모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초인적인 영웅들, 이들을 누가 미워하겠는가. 나는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고, 봐야만 했다.




영화의 도입부는 1편의 주인공(티찰라)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에 대한 2편의 주인공(슈리, 티찰라의 여동생)의 감정에 대한 이입을 유도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슈리는 자신의 오빠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때,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네이마가 나타나 슈리 공주와 여왕에게 어떠한 제안을 하게 된다. 슈리는 그에게, 블랙 팬서가 없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싸우느냐고 물었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떻게 싸우냐 보단, 왜 싸우느냐가 더 중요한 이야기야.

슈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아직 대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영화가 끝나기 전에 이에 대한 대답을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2시간을 지나 2시간 30분으로 향할 무렵, 역시나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더할 나위 없는 대답을 그에게 전했다. 이로써 와칸다의 국민들은 행복해질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마블 스튜디오는 상당히 노골적인 골든 서클 이론을 이용했다. 참,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1편의 빅픽쳐도 그렇고, 분명한 상업 스튜디오임에도 이러한 연출을 보여준 것은(특히 이 작품이 페이즈 4의 피날레임을 밝힌 상황에서), 앞으로 펼쳐질 MCU 페이즈 5의 어떠한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이유가 너무 많아서, 또는 그럴듯한 이유가 없어서... 하지만 내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볼 이유가 하나쯤은 있다. 그건 바로...



WAKANDA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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