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온유 의 [반의 반의 반] 등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外 6인, 문학동네, 2025년 3월, 볼륨 369쪽.
연휴 7일째입니다. 3월이면 봄기운과 함께 우리 곁에 찾아오는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입니다. 봄기운이 아닌 추석을 맞이해 읽었으니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합니다만 문학에 계절이 무슨 관계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표현입니다. 독서에 계절이 무슨 관계일까요 ㅎㅎ)
2010년부터 데뷔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생물학적 나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를 대상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제정된 賞입니다. 워낙 여성 작가들이 많다 보니 수상자 대부분이 여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도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일곱 편중 한 편을 제외하고 여성분들 작품입니다.
대상을 차지 한 백온유 님의 <반의 반의 반>이란 소설은 여성 3代가 등장합니다. 젊은 시절 이른 나이에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사망으로 연금으로 생활하는 1947년생 할머니 강영실, 서른의 나이에 동창생과 바람을 피워 유책배우자로 이혼한 엄마 윤미, 그리고 손녀딸 현진의 이야깁니다. 인지장해로 인해 노인장기요양등급 3등급 판정을 받은 영실과 그를 돕기 위해 2년째 집안을 들락거리는 요양보호사 수경, 딸도 손녀도 모르던 돈 5천만 원(영실이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받아, 현금으로 보관 중이던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각자의 입장에서 갈등하는 내용입니다. 누가 돈을 가져간 범인인지는 결론 나지 않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수경을 보면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인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의심의 눈초리가 고와 보이진 않더군요.
제목 <반의 반의 반>은 수치적으로는 1/8, 12.5%입니다. 누구에게는 큰돈 일수도, 누군가에겐 적은 돈임에도 그 돈을 딸에게도, 손녀에게도 쓰지 않은 할머니에 대한 원망이 담긴 의미로 해석됩니다.
강보라 님의 <바우어의 정원>, 서장원 님의 <리틀 프라이드>(이 작품은 이상 문학상 본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성해나 님의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 성혜령 님의 <원경(여주인공 이름입니다)>, 이희주 님의 <최애의 아이>, 현호정 님의 <~~ 물결치는 ~몸~떠다니는~혼~~>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호정 님과 성해나 님의 작품은 해설을 읽고 심사평을 읽어도 무슨 이야긴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저의 무능 탓이겠지요. 그럼에도 이래서 문학상 작품집이 꾸준한 사랑을 못 받는구나 하는 변명을 해봅니다.
그럼에도 <원경>과 <최애의 아이>는 나름 관심이 가는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젊은 문학, 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정된 賞임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賞이 있기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 강 작가와 같은 분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요.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 책 정가의 절반인 7,700원에 보급가로 판매하는 정책도 맘에 듭니다. 이런 책은 빌려보지 마시고 꼭 구입해 읽어보시길.
올해 75번째 책읽기.
#젊은 작가상 #젊은 작가상수상작품집 #반의반의반
#독후기록 #백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