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무심코 손이 간 책 한 권.
그냥 조금 넘겨보려던 게.. 너무 재밌어서 한참 붙들고 있었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찾아올 장면이라 생각하니,
괜히 슬프면서도 웃음이 났다.
그래서
더 즐겁게,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후회없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정말 행복하게 살았는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는가?
이 질문을 자주 떠올리며 살자.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혼자 사는 노인 가전제품 음성 안내에 대답을 한다.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비상금 둔 곳 까먹어서 아내에게 묻는다.
손자 증손자 이름 헤갈려 전부 부른다.
일어섰는데 용건을 까먹어 우두커니 그 자리에
심란하구나 손주가 보고 좋아하는 구급차
우리 마누라 한때는 요정, 지금은 요괴
자기소개, 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 옛날 상사 뺨친다.
똑같은 푸념 진지하게 듣는 건 오직 개뿐.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이것도 소중해. 저것도 소중해. 그러자 쓰레기 방.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당일치기로 가보고 싶구나 천국에
<사랑인 줄 알았는 데 부정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