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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새벽

근황

by 팬티바람

습관처럼 새벽에 깬다.

새벽 3시, 5시.

그리고 7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한다.


어쩌다가 잠깐 만난 동생과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뜬금없이 이녀석은 나에게

자신을 잊지않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찾는 사람도,

댓가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도

한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이 어둡다고 했다.

가끔은 내 어둠이 주위 사람에게

묻을까봐 두려울 때가 있다.


요즘 하루에 한끼정도를 먹는데

아무래도 빨리 먹는 것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잘 씹지를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불편한 속을 부여잡고

숙제처럼 잠이 들곤한다.


사소한 일에 분노를,

예고없는 슬픔을 오락가락 겪는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가오는 25년도 겨울을 맞이한다.

가장 가벼운 이불을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무게가 짖누르는 느낌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지치게한다.


살아남은 자들은

내 어깨를 툭, 치고

빠르게 정신없이 지나간다.

잠시 세워놓고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싶다.


할 말도 많고 할 것도 많은데

자주 어지럽고 그저 편안해지고 싶다.


다시 새벽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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