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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집

가장 기본의 온도

by 팬티바람

우리집은 요즘

가장 약한 온도로

난방을 틀어놓는다.


예전 엄마집도 그러했다.

난 그런 엄마가 야속했다.

집에서 패딩을 입고

이불 속 온열매트로

겨울과 싸워내는 미련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나 난방비를 아낀다고

저러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도 그렇게 변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엄마는 많이 고독하고

외로웠고 아마도 내일은

따뜻해질지 모르는

그런 하루를 기다리며

잠이 들었나보다.


나는 이불 밖에 부는

찬바람을 만지며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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