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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몇 번을 깨는 시간

by 팬티바람

나는 내가 별일 없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나는 내가 잠든 사이 흘린 눈물이

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기 힘들게

딱 붙어버린 느낌을 알고 있다.

나는 어느 순간 어느 곳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해볼 때가 있다.

나는 가끔 심하게 눈을 찡그리거나

크게 숨을 쉬어야 살 것 같다.

나는 내가 걱정이 되어 멀리있는

병원에 오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나는 생일날이 다가오면

어느 시인의 말처럼 모두가

그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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