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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lille Oct 27. 2024

'죽음'은 왜 무거운 존재인가

친구들과 대화하고 싶다. 죽음에 대해서. 

나랑 비슷한 생각인지 궁금하기 때문에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유하고 싶다.


사실 친구들과는 할 얘기가 항상 많아서 오히려 내면의 이야기는 잘 안 하게 되는 듯하다. 특히나 죽음에 관한 물음은 타이밍을 잘 봐가면서 해야지 아니면 친구들이 나를 걱정하는 눈으로만 볼 것 같다.


먼저 말해보자면, 나는 죽음이 무섭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두렵다. 내 시야가 깜깜해지는 것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의 상태가 되는 것이 두렵다. 자기 전 이따금 죽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혼자 있던 같이 있던 한 번씩 이러한 생각이 밀려온다. 매번 그런 건 아니만 행복하다고 생각한 날에는 죽음이 갑자기 빛을 받아 반짝! 하고 번뜩 자기 존재를 드러낼 때도 있다.


사후 세계가 있는지 갑론을박하며 가볍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야 덜 무서울 테니까. 그래야 현생에 대한 미련을 덜 둘 것 같아서기도 하다. 사후세계에서는 꼭 죽은 영혼과 만나고 싶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와 만나고 싶다. 그게 죽음에 대한 나의 최선의 위로니까.


먼저 떠난 자의 빈자리를 아주 어린 시절부터 느꼈다. 슬프진 않았다. 그땐 죽음이 뭔지도 몰랐을 만큼 어렸으니까. 엄마가 없다는 건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다. 문득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과거의 기억 때문에 죽음에 대한 존재를 더 의식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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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이라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물론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죽음을 두려워하기만 할 수는 없지 않겠어?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요소"로 여긴다고 해. 죽음이 있기에 매 순간이 더 특별하고, 소중해진대. 이렇게 죽음을 인식하다 보면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는데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자!!!! 사랑해!!!




"너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처럼 두렵니? 아니면 어떻게 두렵지 않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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