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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 Nov 04. 2023

수출이 증가해야 코스피도 상승한다.

잠재된 악재와 허울 좋은 호재

국내 증권에 투자하다보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환율과 증시의 상관관계는 -0.79수준이라고 합니다. (-1에 가까울수록 역의 상관관계가 깊음)

환율이 오르면, 증시는 통상 내렸다고 합니다.

다만, 환율은 변동폭이 너무 심하여, 그저 관찰하는 걸로 족합니다.


오늘 얘기할 것은 제조업 기반의 수출 중심으로 고속성장해온 대한민국이

중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증시와 수출 대금의 추이는 매우 상관관계가 깊습니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달리 수출 중심의 제조업을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박한신 기자의 자료에 따르면, 수출 증감률이 천천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넓게 한국의 수출 증감을 살펴봅시다.


작년 12월부터 대한민국 수출 대금은 등락폭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2023년 1월은 전년 동기 대비 -16.4%로 가장 하락폭이 심했습니다. 올 9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4%로 수출 감소폭이 상당히 축소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합니다. 금액은 547억 달러로 작년 12월, 올해 3월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자 조금 더 넓게 봅시다.


70년대 이후로 고속성장을 지속했으나, 일본과 유사하게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기 자산이 형성됐습니다. 특히 생산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관치금융에 의해 대출이 무분별하게 허가됨에 따라 자산 버블이 축적되었으며,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촉발됐을 때 헷지펀드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1년 IT버블 역시 국내 수출입에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그럼에도 길게 보면 한국은 점진적으로 경제 규모를 성장시켰습니다.


2008년 9월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함에 따라 세계 경기는 점차 둔화되었으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어느 정도 반영됨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형성됐습니다. 원화는 달러에 비해 가치가 약세에 접어들었으며, 환율이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적었던 탓에 수출은 전년 대비 -13.9%로 역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를 들어봅시다.

1달러 1000원일 때, 삼성전자가 볼펜을 판다고 가정합시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볼펜과 성능이 유사한 볼펜을 시장에서 1달러에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달러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1,000원을 주고 1달러를 사올 수 없게 됐습니다. 2000원은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이제 볼펜을 1달러에 팔면 2000원을 벌어오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가격우위전략(박리다매)을 펼쳐서 애플의 볼펜보다 더 많은 볼펜을 팔고자합니다. 삼성전자가 볼펜을 과거에는 1달러에 팔았지만,

달러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과감하게 0.5달러에 파는 겁니다.


외국에선 뜨악합니다. 1달러짜리 펜이 어느 순간 50% 할인돼서 0.5달러인 거죠.

이렇게 달러 가치가 비싸지면(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원화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는 한국 기업은 가격우위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율이 높아질 때 '수출 단가'가 낮아졌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위 자료가 본문입니다. 한 번 본문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환율이 높아지면, 국민들은 해외여행을 덜 가고, 해외 사치품을 덜 사오고 국가 차원에서는 외화를 비축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다만,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완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원자재를 비싸게 사올 수밖에 없으므로 환율 상승에 따라 수혜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2009년 기록할 만한 수출 감소가 발생했습니다.

수출 품목의 단가는 낮아졌지만, 수출'량' 자체도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천원짜리 볼펜을 천 개 팔던 기업이 900원으로 할인하면 2천 개 팔 줄 알았으나 800개밖에 팔지 못한 것입니다. 즉, 세계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 싸게 팔더라도 수요가 감소하여 자연스레 수출 기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방금 제가 한 말은 제 의견이 아니라 리먼 부도 사태 이후 국내 수출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던 연구원의 결론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중국과의 교역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중국이 수출을 많이 할수록 국내 수출 역시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경기가 증가하면 국내 경기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의 내수 부양 정책은 한국의 수출 증가와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이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184조원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2023년 예산 660조 원) 작년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중국은 국채를 22년 1772조 원을 발행한 상태이며, 최근에 추가적으로 발행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위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중국이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를 얼마를 발행하든 한국의 수출 증감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수출 증감을 함께 살펴봐야겠습니다.


 


자, 이제 결론을 내려봅시다.


2018년부터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시작됐으며 20년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양국 간 충돌은 지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양국의 싸움에 새우는 등이 터지기 직전이었으나 어찌 보면 코로나 탓에 숨을 돌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2023년 수출입 증감을 글 첫머리에 보셔서 알겠지만, 올해 수출 증감은 전년 대비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 6월에 23년 수출이 전년 대비 -7.7%에 불과하다고 예상했습니다.

 올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설상가상 중동에서 분쟁이 점차 격화되어 전면전 직전의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세계의 전선이 2개로 확장된 와중에 대만 해협에서의 분쟁 역시 물리적 충돌은 아니지만, 무역 전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 전체 GDP 중 무역이 2/3 가량 차지하는 한국은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것이란 말을 너무 빙빙 돌려서 얘기했네요.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확실시 될 때, 우리 코스피는 미친 듯이 내릴 것입니다. 현재 내년 6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서  유권자에게 선심성 정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의대 입학인원 3천 명 증원, 김포 서울 편입 등 시장 경제에 정부가 과도히 개입하는 등 포퓰리즘 성향이 짙은 정책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장기 저성장으로 접어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단기적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모적인 정책 공약이겠지요. 해외 투자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증시에 온풍을 일으킬 것이며,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는 이스라엘 전쟁은 증시를 급격히 냉랭하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역시 잘 지켜봅시다

1줄 요약: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증시가 먼저 반응하므로 수출 회복세가 더뎌지면 더뎌질수록 국내 주식 보유량을 축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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