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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경 Sep 09. 2023

수도


어떤 의식을 틀었는지 몰랐다


집착하는 표정에도 무심한 파이프가


분명히 오른쪽이었지?


왼쪽의 얼굴로 묻는 방법을 알고 있다


쓰러진 속 사정은 필요 없다고


결론만 향해 부는, 바람 닮은 


그래서 웃지도 못해


펑펑 흘러 


끈적이고 미끄러운


더러운 껍질은


차다 뜨겁다 미지근하다


그저 단순해지게


얼려 둘 수 없는 사람과


끓일 수 없는 시간처럼 말이지



격려하는 것일까


작은 컵이 마음을 연다


그렇게 좁은 곳에서도 과연.



눈물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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