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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경 Dec 06. 2022

라면

하염없이 눈물이 끓는다


구불거리는 하얀 머리카락은 춤추고 싶어


즐거운 게 어때서?


한가한 슬픔이 하품을 하고 


지친 입맛의 한쪽 눈이 찡긋 감긴다


드디어 식탁의 거리를 좁히고


한 스푼 뜨는 


입술에 닿는 짠 마음


지겨울 만큼 미워했으면 됐네


차가운 배에게 따뜻한 안녕


맛있어서 흩어지는 하얀 얼굴


젓가락에 훌훌 감고 


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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