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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리 Feb 19. 2024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주는 환경을 설계하라.

<퓨처셀프>를 읽고 1.

 요즘 <퓨처 셀프>라는 책을 읽고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말이다. 평소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는 편이라, 연말에 이 책을 추천받았을 때, 바로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도 계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심심치 않게 추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들이라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성공의 법칙들을 담고 있다. 다만, 조금 더 미래의 나, 즉 퓨처셀프가 지금의 나를 이루는 현재, 과거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그 법칙의 실천을 더 구체화할 수 있게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챕터별 내용, 한 문장 한 문장, 와닿는 것들이 많다. 마음 같아선 모든 문장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다 적고 싶지만, 앞으로 책을 더 곱씹으며 다음을 기약하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속 문장들을 기록하기 위해 이 글을 시작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다섯 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당신이다.
- Jim Rohn -



  당장 내 주변을 돌아본다. 요즘 나의 시간을 점검해 본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가족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두세 번 출근하는 직장 동료 3명. (내가 지금 일하는 회사는 스타트업이라 직원이 나까지 포함해 총 4명이다) 그리고 딸아이 친구 엄마들.

몇 천명이 함께 일하던, 지난 직장인 시절의 나에 비해 지금 나의 주변은 지극히 한정적이고, 좁다.


  나는 그들과 어떤 대화를 하고 있나?

회사에 나오면,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하면 매출이 올라갈 것인지?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그리고 모두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기에 자식이야기, 남편이야기, 시댁이야기 뭐 그런 이야기가 수다의 대부분이다.

그럼 딸아이 친구 엄마들과는..? 거의 대부분이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학원을 보낼 것인가? 요 앞 사거리 학원 들어봤나? 이렇게 시키는 게 맞나? 티처스 봤니? 대치동은 난리라더라 등등.


 그들은 결국 내 모습이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내 모습이다. 부정하고 싶거나, 싫거나 그렇지 않다. 나는 그 어떤 삶에 대해서 괜찮다 나쁘다를 판단하고 싶지 않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생각들을 펼치고 사는 건데 싫고 좋고로 판단하는 것도 싫거니와 나는 그걸 판단할 사람도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내가 그리는, 내가 바라는 내 미래의 모습은 이걸 원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서 중요한 일들은 제쳐두고, 시급한 일들만을 바라본다. 5년 뒤의 나는, 10년 뒤의 나는 결코 지금의 내가 이룰 수 없는 모습들이다. 내가 세운 목표들은 결코 지금의 내 모습으론 이룰 수 없는 데, 자꾸 나는 내 지금 환경에만 머무르기에 쓸데없는 원망, 분노, 짜증이 자꾸 나를 감싼다. 불일치. 딱 그거다. 내가 그리는 미래의 나와 지금 내가 이루는 환경, 나의 모습은 완벽하게 불일치한다.


비즈니스 전략가 찰스 존스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좋은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은 5년 후에도 지금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입력되는 정보와 경험,
만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
<퓨처셀프> 중에서


 나는 지금 내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요즘 들어, 새 학기 준비, 교육방식, 학원 등등을 확정하겠다며 아이 친구 엄마들과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에게 '제발 좀 그만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1년 전에도 똑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고, 또 어디서 팔랑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또 그럴 것 같으니, 제발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엔 자기 계발서, 문학, 고전 다양하게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죄다 공부 잘하는 아이, 엄마표 교육 등 이런 종류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마저도 수박 겉핥기로 보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 다음 영상, 다음 영상을 계속 1.5배속으로 보고 있다.


  다시 책을 곁에 두자.

읽으려고 쌓아뒀던 책들을 펼치자. 이제 엄마들과 수다 좀 줄이고, 학원 고민 좀 그만하고, 읽고 싶었던 소설, 문학, 자기 계발서를 다시 펼치자.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쉽게 훌륭한 통찰력과 능력을 지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책'이 유일하다.

백 년, 천년 어쩌면 더 먼 옛날을 산 누군가의 지혜를 고스란히 보듬고 있는 책을 다시금 내 안으로 품어야 한다. 내가 퇴사를 하고,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책에서, BTS RM 에게서 영감을 얻고 실행에 옮겼던 것처럼 다시 훌륭한 마인드를 지닌 사람을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


 다시 SNS를 즐겨하자.

한동안 인스타그램을 멀리했다. 아마 내 피드가 내 관심사 알고리즘에 의해 더럽혀져, 내 목표와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내 인친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엉망이 되어버린 내 관심사를 다시금 입력시켜, 알고리즘을 재정비하고, 인친들의 글을 하나하나 살피고 조금씩 소통해 나가야겠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그들이 사는 곳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주는 환경을 설계하라."


 나를 믿자.

나는 갈대 같은 사람이다. 나는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그 끝을 내는 것에는 약간의 에너지가 들어간다. '네가 뭘 한다고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라고 엄마가 많이 말했다. 엄마의 말이 늘 비수에 꽂혀, 자신감을 잃기도 하지만, 엄마를 이해한다. 그런 엄마의 말이 어느 정도 맞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엄마 덕분에 그런 말을 들어도 큰 타격감이 없고, 툴툴 털고 잘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엄마도 말은 그렇게 해도 꾸역꾸역 해내는 내가 자랑스러웠던 적도 많으셨다. 나는 그런 나를 믿는다.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지만,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름의 자존감이 있다.

 

 잠깐 방황했던 나 자신을 위한, 내 환경을 만들 것. 그리고 내 과거를 재구성할 것. <퓨처셀프>를 읽으며, 미래의 나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눠 볼 것. 이런 일기 같은 글을 왜 쓰냐 싶다가도. 이 기록이 꼭 도움이 될 거라 믿으며, 미래의 내가 좋아할 발행버튼을 눌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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