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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경심전 Feb 03. 2023

JBL 2220A+LE85를 활용한 2 웨이 멀티 앰핑

이 시스템은 정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닛들과 앰프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의 하나였다. 

시스템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 스피커는 알텍 606통에 우퍼는 JBL 2220 우퍼, 중고역에 LE85 드라이버와 H91혼의 조합

- 채널디바이더는 유레이 525

- 파워는 저역에 KT88 진공관 앰프, 중고역에는 자작 45 싱글 모노 블록

- 자작 트랜스 프리, TEAC VRDS 10SE CDP 

 

 

KT88 진공관 앰프와 JBL 2220 우퍼와의 매칭은 괜찮은 편이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적인 저역이 전체적인 음의 분위기를 잡아 주었다. 그리고 2220 특유의 질감과 탄력성도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45 싱글 앰프는 오디오 샵에서 잠시 실험을 위하여 빌려온 것인데 만듦새가 보통 수준은 넘어 보였다. 45 싱글의 출력이 낮고 구동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음압이 높은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연결하면 이러한 단점이 커버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빌려온 것이었다. 실제로 들어보니 명성 그대로의 소리가 나왔다. 고역에 있어서의 크리스털과도 같은 투명감, 캐시미어와도 같은 감촉, 초고역까지 치고 올라가더라도 안정감 있는 재생 등 고역에서 요구되는 여러 조건들을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들이 지나쳐서 내 귀에는 자연스러운 음으로 들리지가 않았다는 점이다. 살집이 너무 없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 모델들이 연상되는 음이었다. 일견 듣기에는 곱고 아름답다는 표현을 쓸 수는 있겠으나 너무 정제되고 세련됐다는 감정을 다스릴 수는 없었다.  


LE85의 세련되지도 정선되지도 않은 고역을 개선하기 위하여 EV T350트위터를 달아서 3 웨이 멀티를 시도해 보았다. 이번에도 지인으로부터 45 싱글 앰프를 빌려다 실험해 보았다. LE85에는 하플러 트랜지스터 앰프를 매칭시켰고, T350에는 45 싱글 앰프를 연결하였다. 하플러와 연결된 중고역은 두께감 등 자연스러움은 일부 회복하였으나 반대급부로 질감과 부드러움이 희생되었다. 고역은 페크라이트 진동판을 가진 T350 특유의 질감을 무리 없이 재생해 주었다. 전체적인 인상에서는 3 웨이가 음의 밸런스나 안정감 면에서 더 나았다.

    


이번 실험은 45 싱글 앰프의 멀티 앰프 구동에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중고역에서의 45 싱글 특유의 장점은 인정할 만했지만 나의 감성과는 일정 부분 괴리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목소리의 톤이 자연의 구성 성분을 담지 않고 너무 정제되었고, 살집이 너무 빠져 음에 자꾸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후 나는 6L6 앰프가 나의 감성과 동조됨을 확인하고 다시는 45 앰프를 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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