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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투덜E의 혼잣말

by E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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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잘 안 그려질 때 둘 중 하나의 마음이 든다.

자고 싶다 와 잘 수 없다.


눈앞에 놓인 꼴뚜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에 없던 잠이 쏟아지기도 하고,

이 난리인 그림에 잠이 오냐 오던 잠이 싹 달아나기도 한다.


어떻게든 붙잡고 늘어지다 보니 잘 그리게 되었다-라고 쓸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실상은 또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답답한 마음을 안고 그린 그림은 점점 경직되어 산으로 가기도 일쑤다.


그럴 땐 차라리 잠깐 자고 일어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딴짓을 하고 돌아와 환기된 눈으로 새롭게 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 고칠 수 있는 부분이나 방법들이 보인다.


그렇게 투덜투덜 거리며 새어 나오는 소리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그 저의를 잘 파악해 줘야 한다.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이봐 거기 있는 몸 잘 좀 해줘 하고 재촉하는 속삭임인 경우가 많다.


오늘도 마음과 따로 노는 몸을 몸 같지 않은 마음을 잘 달래 가며 그림을 그렸다.

이 투덜이의 진심은 무엇인지도 귀를 잘 기울여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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