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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HN BX TEAM Mar 12. 2024

인하우스 BX팀이 인사이트를 탐색하는 방법

인사이트 데이 - 더 페이퍼랩

영감의 갈증

디자이너에게 레퍼런스는 참 중요합니다.

단 시간에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아 열심히 이미지를 스크롤 하며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수집하고 디자인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인쇄매체가 중요한 BX디자이너에게 모니터 화면 속에서 얻는 레퍼런스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NHN BX팀은 화면 속에서 얻는 레퍼런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자유롭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시 또는 팝업 공간의 방문하거나 현직자와 인터뷰를 통해서 얻기도 하고, 업무에 필요한 스킬을 높이기 위해 클래스를 수강하기도 합니다. NHN BX팀이 인사이트를 얻는 다양한 방법들 중 인사이트 데이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 합니다.



BX팀만의 영감 얻기, 인사이트 데이

NHN BX팀이 갖는 인사이트 데이는 마냥 다 함께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날은 아닙니다. 그동안 업무에 몰입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지만, 팀원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이트를 교류하고 업무를 위한 트렌드 파악 및 성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형식은 분기별로 팀원 중 한 사람이 주최자가 되는 방식이며, 주최자는 탐방 장소부터 식사 장소 예약까지 도맡아서 팀원들에게 제안합니다. 이는 장소를 정한 팀원의 취향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에 어떤 관심이 있고 인사이트를 얻으려 하는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렇게 진행되어온 인사이트 데이는 벌써 햇수로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BX팀 만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첫 인사이트 기록

이번 글은 올해의 첫 인사이트 데이의 기록이자, BX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인 종이에 대한 경험을 통해 직접 느꼈던 생각과 얻은 인사이트를 진솔하게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모든 종이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종이 도서관, 더 페이퍼랩(THE PAPER LAB)

올해 첫 인사이트 탐방 장소로 삼원페이퍼에서 운영하고 있는 더 페이퍼랩에 방문했습니다.

23년 1월 10일 새롭게 리뉴얼된 공간으로 5,000여 종의 광대한 종이와 수입지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다양한 인쇄 법과 후가공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BX팀은 사전에 투어를 신청하고 방문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평일 1일 2회 (10:00 / 14:00) 총 90분 소요됩니다.


투어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더 페이퍼랩에 대한 소개 및 삼원특수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난 뒤, 구간별로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삼원에서 취급하는 종이로 제작된 패키지들이 전시된 공간에서 다양한 인쇄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레퍼런스 공간을 시작으로  5,000여 종의 국・내외 다양한 종이들을 둘러볼 수 있는 '페이퍼 라이브러리', 실제로 제작된 포스터, 전시 공간 '벙커', 제작 관련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지니어스 바', 촬영을 위한 렌탈스튜디오, 세미나룸, 워크스페이스까지. 제작을 위한 A-Z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각 공간을 다 소개하고 나면, 프린팅랩에서 프린트 지니어스와 함께 실제 목업을 체험할 수도 있으며, 잉크젯, 레이저, 리소는 물론 UV 인쇄, 대형 인쇄, 평판 커팅까지 제작물에 적합한 종이를 선택해 바로 출력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전에 출력할 데이터를 보내고 인쇄 감리를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 (물론 당일 직접 출력 데이터를 가져가도 됩니다.) 인쇄물과 어울리는 종이의 색감, 감촉, 무게에 대해서 바로 살펴보고, 원하는 크기를 바로 출력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소량 인쇄라 가격이 조금 비싸니, 실 사이즈보다 작게 인쇄하고 다양한 종이에 출력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다음 달에 예정이었던 행사의 디자인 파일을 가져가서 프린트해 봤는데, 본 인쇄 전 색감이나 얇은 선들이 제대로 나오는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NHN 리틀액션 포스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후가공 레퍼런스



특히 기억에 남는 점

1. 흔히 핀터레스트에서 접했던 포스터, 제작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간 핀터레스트에서 봤던 결과물들은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결과물만 판단하고 수집했었는데, 직접 출력된 결과물들을 보면서 제작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고민을 했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고, 다른 것들과 비교했을 때 완성된 결과물들이 왜 좋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 다른 기업에서 실제로 제작된 사례나 제품 목업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종이 샘플북만 보고 작업물과 어울릴까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실물 패키지 또는 제품들을 보면서 내 작업물과 비교해서 매칭해볼 수 있고 다른 기업에서는 어떤 지류를 선택했고, 후가공이 들어갔는지 목업들을 보며 아이디어 얻기 좋았습니다.


3. 종이 이름으로 감촉과 특징을 직접 유추하는 재미가 있어요.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트지나 스노우지 같은 종이는 알지만, 너무 많은 종이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다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라벨에 적혀진 종이의 이름을 먼저 보고 종이의 특징을 추측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새빌로우 플레인'은 결이 없고 부드러울까? 하는 상상과 이름만 보고 종이의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4. 꼭 나무를 베지 않아도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워요.

종이는 무조건 나무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사탕수수, 코코아 껍질, 해초, 코튼과 같은 비목재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꼭 나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재활용되거나 대체 자원을 활용해서 만든 종이를 활용하면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점들이 더 충족된다면!

1. 더페이퍼랩에 방문하기 전까지 살면서 이렇게 독특하고 다채로운 종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접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관련 종사자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다양한 종이들을 접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사실 종이가 비슷하면서도 광범위한 종이들이 나열되어 있다 보니, 어떤 종이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려웠습니다. 주력으로 하는 종이들, 흔히 많이 사용하는 종이들을 구체적으로 선별해서 알려준다면, 실무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용도에 맞게 종이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3. 벙커에서 열리는 전시에 디피되어 있는 작품에서 사용된 지류 또는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작품의 제작자 또는 출판사, 사용한 지류, 소재, 후가공 방법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4. 수많은 종이들과 만들어진 제작물들을 보면서 디자이너로서 내가 만드는 제작물들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무포장, 과대포장 줄이기, 재사용 또는 재활용 등 디자인이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꾸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이트 데이 후, 복습 노트

이번 인사이트 데이를 통해서 다양한 종이들 가운데 친환경으로 된 종이와 소재들이 가장 시선을 이끌었습니다. 저도 작업물을 만들 때 되도록이면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와 지속 가능한 환경 디자인에 늘 고민합니다.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재질, 포장방법, 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합니다. 디자이너로서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에 대해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절대 찢어지지 않는, 타이벡

이미지 출처: 커스터브

타이벡은 100%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로

만들어진 소재입니다.

장점은 다른 소재들에 비해 촘촘한 원단 구조로 만들어져 벌레나 먼지를 차단해 내는 성능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질기고 강해 잘 찢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구김에 약해 주름이 지기 쉽고, 세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 이런 단점을 잘 활용한다면, 친환경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타이벡은 주로 방진복, 건축 외장재, 의료기기 포장재, 의류, 가방 및 각종 제품 라벨에서도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페스티벌 또는 오프라인 행사에 가면 입장 시 나눠주는 손목밴드가 바로 타이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친환경 종이, 얼스팩(Earthpact)

이미지 출처: 가치인터내셔널

얼스팩(Earthpact)은 삼원 제지에서 취급하는 친환경 종이로, 100% 사탕수수로 만들어져 나무를 사용하지 않은 비목재 종이입니다.

장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사탕수수에서 당즙을 자고 남은 찌꺼기를 활용하여 만들어졌기에 그 어떠한 나무도 베어낼 필요가 없이 제작되어 친환경 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른 보통의 종이는 폐기하는데 20년 이상 걸리는 반면, 얼스팩은 3개월이 가능합니다.  단점은 종이 재질의 특성상 선명한 색상 구현이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기본색이 노란 끼가 강해 따뜻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한정적인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얼스팩은 흔히 패키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주로 자연이나 전통에서 얻은 화장품, 또는 식품의 직접 접촉을 한 패스트푸드, 튀김요리 와 같은 식품 패키지에서도 많이 사용됩니다.






이상 이번 글을 통해서 지면을 그려나가는 모든 디자이너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NHN BX팀 글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다음 인사이트 데이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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