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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NHN BX TEAM Dec 13. 2023

열 번째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NHN 10th Anniversary Campaign Branding

여러분에게 생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생일은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음과 동시에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 마음을 표현하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NHN은 매년 진심을 다해 창립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좀 더 특별한 창립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NHN의 브랜드 슬로건을 새롭게 개발해, 가장 먼저 내부 직원들에게 알리는 인터널 캠페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약 1년 7개월 동안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준비해왔고, 지난 노력의 결실을 처음 선보이는 기대감으로 이번 인터널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프로젝트 개요

NHN 창립 10주년 기념 인터널 캠페인은 10년 동안 쌓아온 NHN의 히스토리를 아카이빙한 사료 전시입니다. 창립 당시에 사용했던 사번 추첨권부터 플레이뮤지엄 설계도, 역대 브랜드 굿즈까지. 캠페인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고, BX팀은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모든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그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프로젝트 전개

NHN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WEAVING NEW PLAY'입니다. 우리는 문장을 구성하는 세 단어 중, 가장 낯설면서도 임팩트 있는 'WEAVE(연결)'를 컨셉으로 설정했습니다. NHN의 넓게 확장되는 기술력과 깊게 쌓여가는 경험을, 일정한 규칙으로 연결된 그리드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리드를 그래픽 모티브로 'WEAVING NEW PLAY' 타이포 그래픽 및 캠페인의 키비주얼을 제작해 윈도우 시트, 포스터, 배너, 리플랫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모든 결과물과 상세한 설명은 비핸스에서 확인하세요.

프로젝트 회고

01. NHN스럽지만, NHN스럽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고민

이번 캠페인은 2가지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계기가 된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직원들에게 알린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장 고민했던 건 '새로움'이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해 고민했고, 그 결과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컬러'를 새롭게 사용하자는 방안을 도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매번 사용하던 브랜드 컬러를 과감하게 제외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새로움의 의미와 의지를 담은 핑크와 오렌지, 그린, 블루, 네 가지 메인 컬러를 설정했고, 이를 활용해 모든 온/오프라인 디자인을 전개했습니다.

컨셉에 따라 설정한 메인 컬러를 모든 작업물에 일관되게 적용하기 위해 수차례 프린트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각 작업물이 설치되는 매체 환경과 프린팅 재질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모든 작업물의 컬러를 완벽히 동일하게 구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컬러의 표현이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설치되는 매체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컬러를 찾아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메인 포스터를 직접 프린트해, 간접등만 비치는 장소와 간접등과 자연광이 모두 드는 장소에서 컬러 테스트를 진행해 가장 적합한 컬러를 찾아냈습니다. 앞선 테스트들의 결과로 종이 재질이 아닌 현수막 재질의 행잉 배너는 빛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통유리 창의 플레이뮤지엄 로비에서 생각보다 밝게 표현되어 기본 컬러를 좀 더 어둡게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장 테스트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02. 'Weaving New Play' 14개의 알파벳을 기억에 남기는 방법

팀 내부적으로, 캠페인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새로운 슬로건을 직원들의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나?"였습니다. 우리는 메시지를 임팩트 있게 전하기 위해, 슬로건의 핵심 키워드인 'WEAVE(연결)'를 컨셉으로 14개의 알파벳을 직접 그려 넣은 타이포 그래픽을 제작했습니다. 타이포 그래픽을 제작할 때는 건물 외벽의 대형 윈도우 시트부터 작은 사이즈의 키링까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선의 굵기와 알파벳 간의 비율을 고려해 여러 테스트를 거쳐 총 3개의 시안으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일정한 규칙의 연결을 표현한 그리드를 타이포 그래픽화하고, NHN의 1년을 원형 컬러 패턴으로 형상화해 총 10개의 연결된 패턴으로 '10주년'을 표현한 A안, 10주년 캠페인을 하나의 큰 생일파티의 개념으로 생각해 축제 분위기를 살린 B-1안과 B-2안으로 키비주얼을 제작했습니다. 이 중 정제된 이미지로 'WEAVING NEW PLAY(우리의 연결로 만드는 새로운 내일)'의 의미를 가장 명확하게 표현한 A안을 최종 키비주얼로 선정했습니다.

타이포 그래픽을 완성한 후, 타이포 그래픽을 제외한 모든 텍스트에 사용할 서체가 필요했습니다. 새로 디자인한 타이포 그래픽에는 컬러와 장식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함께 사용되는 서체는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너무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알파벳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서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마침내 'Space Grotesk' 서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Space Grotesk'는 알파벳을 구성하는 획 하나하나가 연결되는 형태를 띠었고, 특히 W, V, N의 사선은 마치 개발 언어의 '/(Slash)'와 '\(Back Slash)'처럼 보여 IT 기업으로서의 연계성도 높다고 판단해, 'Space Grotesk'를 최종서체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제작한 타이포 그래픽과 컬러, 서체를 조합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했습니다. 매일 같이 드나드는 플레이뮤지엄 입구의 대형 윈도우 시트, 1층 로비 전시장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기는 행잉 배너와 엑스 배너, 엘리베이터, 게시판, 하이브 등 구성원들의 동선에 따라 설치된 WEAVING NEW PLAY 포스터까지. NHN의 모든 구성원들이 10주년을 자축하고, 새로운 슬로건을 인지할 수 있도록 플레이뮤지엄 곳곳을 우리의 메시지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오프라인 작업물이 많은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작업은 바로, 건물 외벽의 윈도우 시트 제작이었습니다. 미디어의 사이즈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제작물처럼 미리 프린트 테스트를 해볼 수도 없었고, 모니터상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오류가 실제 사이즈로 프린트했을 때 발견되는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 디테일을 가장 많이 신경 썼습니다.

03. 생일에 빠질 수 없는 선물, 브랜드 굿즈

창립 10주년의 굿즈는 달라야 했습니다. 우리는 NHN만이 제작할 수 있는 특별한 굿즈로 10주년을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또, 단순히 제공하는 굿즈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작은 행동과 연결되어 함께 완성하는 굿즈를 통해 새로운 슬로건 'WEAVING NEW PLAY'를 직접 경험시키고자 했습니다.

전시장 한 켠에서 키비주얼의 포인트가 되었던 원형 패턴의 뱃지에, 원하는 메시지를 각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구성원분들이 참여해 사랑하는 가족이나 반려동물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팀원 전체가 팀명을 새기기도 하면서 각자의 의미를 담아 굿즈를 완성했습니다. 또, 플레이뮤지엄 공간의 명칭을 활용한 플레이마블 보드게임을 제작했고, 이를 10층에 비치해 두어 캠페인 기간 동안 직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굿즈는 슬로건을 활용해 제작한 WEAVING, NEW, PLAY 뱃지 3종이었습니다. 캠페인이 모두 끝난 지금까지도 가방에 달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 브랜드 슬로건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 뱃지는 3개의 단어 중 원하는 단어를 선택해 하나씩 제공해 주었는데, 서로 다른 문구가 연결되어 새로운 문장을 완성하듯, NHN의 다양한 직원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내일을 만든다는 WEAVING NEW PLAY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브랜드 굿즈는 최대한 모든 직원이 나눠가질 수 있도록 수량을 넉넉히 제작해 한 사람의 구성원도 빠짐없이 NHN의 10주년을 자축하며 기념할 수 있게 했습니다.

04. NHN의 열 번째 생일파티를 마무리하며

이번 프로젝트는 NHN의 직원을 주요 타겟으로 진행하는 인터널 캠페인이었습니다. 바로 옆자리 동료에게 우리팀 작업의 결과를 선보이게 되어, 구성원으로서 다소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입니다. 또 한 편으로는 같은 조직의 동료가 타겟이기 때문에 캠페인 수용도가 높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디자이너로서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엔 오랜 고민 끝에 만들어진 브랜드 슬로건을 직원들에게 처음 공개하며 그 의미를 전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동반해 더욱 부담이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캠페인에 참여한 많은 직원분들이 우리가 준비한 이벤트를 즐기며 "준비하느라 고생했겠다" "굿즈 너무 예쁘다" "우리 회사 슬로건 멋진데?"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반면 아직도 "Weaving New Play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어렵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번 NHN 10주년 캠페인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새롭게 정의한 'NHN다움'을 직원뿐만 아니라 관계사와 파트너, 서비스 이용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경험 활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10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새롭게 앞으로의 서사를 써 나갈 NHN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