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서 연습 파일(31)
이 글은 수능 비문학 독서 지문 공부를 위해 연습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문의 내용을 읽고, 가볍게 문제를 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에르곤(Ergon)'과 '파레르곤(Parergon)'은 예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이다. 에르곤은 그 자체로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작품이며, 예술 작품의 주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에서는 그림의 색, 형태, 질감 등이 에르곤에 해당된다. 반면에 파레르곤은 작품을 둘러싼 부가적인 요소로, 작품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를 갖지는 않지만, 작품을 더욱 매력적이고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를 말한다. 예를 들어, 그림에서 그림을 둘러싼 프레임, 전시 공간, 작가의 서명 등이 파레르곤에 해당된다.
에르곤과 파레르곤은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또한, 작품의 평가나 해석에서도 에르곤과 파레르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데리다(Jacques Derrida)는 '에르곤과 파레르곤'의 개념을 중요한 철학적 개념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이 개념을 '차이(difference)'와 관련시켜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
“에르곤과 파레르곤이 서로 구분되어 있지만, 이 둘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에르곤과 파레르곤이 서로 교환 가능한 것이 아니라, 에르곤이 파레르곤을 필요로 하고, 파레르곤이 에르곤을 강화하고 보완한다.”
이와 같이 데리다는 작품의 평가나 해석에서 이 둘을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작품의 본질적인 가치를 평가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레르곤을 무시할 수 없으며, 작품을 둘러싼 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데리다는 이 개념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였다. 그는 언어나 문화에서도 이러한 차이와 보완적인 관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현대철학에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와 ‘무한한 기호학(infinite semiosis)’ 개념 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철학적 이론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Guernica)’는 에르곤과 파레르곤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 중에 난사당한 마을의 비참한 장면을 그린 것으로, 그림의 색과 형태는 이러한 비참한 장면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에, 그림을 둘러싼 전시 공간과 작가의 설명은 이러한 작품의 역사적인 의미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데리다는 예술 작품에서 에르곤과 파레르곤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작품의 평가나 해석에서는 이러한 차이와 보완적인 관계를 고려해야 하며, 작품의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파레르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O) 2(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