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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 한바구니 Feb 01. 2024

물에 빠진 아들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믿을 때


어느 날 한 남자가 경영하던 사업이 불황기를 맞아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손실이었기 때문에 그는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과, 부동산, 심지어 자동차까지도 처분해야 했다. 이를 보고 있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망해가는 사업에 왜 다시 돈을 쓰세요? 그냥 그 사업을 접으면 안 되나요?"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며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살아가다 보면 한두 번은 실패하게 되어있단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실패를 극복할 수 있어."


"그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아버지는 잠시 아들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보여주마."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한 연못으로 갔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연못에 뛰어들라고 했다. 아들은 펄쩍 뛰며 말했다. 


"아버지, 전 수영을 못 한단 말이에요. 절대 뛰어들 수 없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강제로 아들을 연못으로 밀어 넣어버렸다. 그러고는 연못 아래로 사라졌다. 아들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필사적으로 손과 발을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분이 지나자 아들은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때, 아버지가 나타나 연못으로 뛰어들어 아들을 건져내었다. 


다음날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다시 연못으로 가 이번에도 뛰어들라고 했다. 이번에는 아들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역시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지없이 아들을 연못에 빠뜨렸고 언덕 아래로 사라졌다. 아들은 다시 물 밖으로 살아 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분을 버틴 후 가라앉았다. 역시나 아버지가 나타나 아들을 구해서 물 밖으로 옮겨주었다. 아들의 정신이 돌아오자 아버지가 물었다. 


"아들아, 오늘은 왜 어제보다 더 오래 물속에서 버티었니?"


"첫날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자 몸이 바로 마비가 되고 가라앉았지만, 오늘은 달랐어요. 아버지가 구하러 오실 거라는 것을 믿었거든요."


© raw2020, 출처 Unsplash




큰일에 실패한 후 회생의 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좌절하고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있고 언제든 달려와 줄 준비가 되었다고 확신하게 될 때, 우리는 다시금 희망을 품고 더 멀리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넌 혼자가 아니야.' 이 한 마디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경주를 완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오늘 어떤 일로 인해 힘에 부치고, 좌절하는 상황을 접했을 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보길 바란다. 혼자 앞만 보고 달렸을 때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이 사실은 주변에서 나와 함께 달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가족, 형제, 친구, 동료들 모두가 당신과 함께 달리고 있는 인생의 러닝메이트들이다. 


인생은 길고 장애물은 언제든지 나타난다.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어깨 위의 짐이 무거워 경주를 멈추고 싶더라도, 나 자신을 믿고, 함께 뛰어주는 사람들을 믿고 조금만 더 힘을 내 보기 바란다.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을 믿고 다시 뛰어보는 거다. 잊지 말자.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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