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사가 가장 신뢰하는 수유 중 약물 정보 싸이트 2가지 활용법!
약을 먹어야 하는데... 모유수유, 끊어야 할까?"
LactMed, e-lactancia 싸이트 실제 활용법!
아파서 약은 먹어야겠는데, 혹시라도 아기에게 해가 될까 봐 모유수유를 망설이거나 중단하는 어머님들이 정말 많으세요. 약 설명서를 봐도 "수유 중에는 복용하지 마세요" 같은 문구만 있으니 모유수유를 지속하기가 더 꺼림찍하실 겁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수유 중인 엄마가 먹는 약 대부분은 아기에게 극소량만 전달돼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불필요하게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건 엄마와 아기 모두가 모유수유의 엄청난 건강상 이점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유수유 중 약물에 대해 전 세계 의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많이 사용하는 웹사이트 두개를 소개하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LactMed: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LM)이 운영하는 '증거 저장소'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01922/
첫 번째는 LactMed입니다. 이 사이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이 직접 운영하는, 말 그대로 '공공 과학 데이터 저장고'예요. 미국 연방정부가 상업적 영향력 없이, 오직 공중 보건과 과학적 객관성을 위해 운영하는 곳이죠. LactMed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방대한 원본 데이터: 특정 약물에 대한 모든 1차 연구 문헌을 아주 상세하게 요약해서 제공합니다. 모유에 약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아기 혈액에서 농도는 어떤지, 부작용 보고는 있었는지 등을 모두 보여주죠.
평가 없는 객관성: 하지만 LactMed는 "이 약은 안전하다" 또는 "위험하다" 같은 최종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습니다. 상충되는 연구 결과까지 모두 보여주면서, 정보 해석의 최종 책임은 각 환자를 직접 진료한 전문가인 의사에게 맡기는 방식이죠.
쉽게 말해 LactMed는, 우리가 궁금한 모든 정보가 담긴 거대한 '중앙 도서관' 혹은 '백과사전'과 같아요. 정보는 가장 완벽하고 권위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소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e-lactancia: 스페인 소아과 의사/약사들이 만든 '친절한 임상 결정 지원 도구'
두 번째는 바로 e-lactancia입니다. 이 싸이트는 스페인 소아과 의사와 약사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APILAM)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 싸이트의 공식적인 사명은 아주 명확합니다. 바로 "모유수유를 지켜내는 것(saving lactations)"이죠. e-lactancia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바로 이겁니다.
명확한 4단계 위험 등급: e-lactancia는 LactMed와 같은 신뢰도 높은 자료들을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임상적 해석을 하여 명확한 결론을 내려줍니다. 바로 색깔로 구분된 4단계 위험 분류 시스템이죠.
* 녹색 (Very Low Risk):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는 뜻이에요.
* 노란색 (Low Risk): 해를 끼칠 가능성은 낮지만, 데이터가 약간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주황색 (High Risk): 부작용 증거가 있거나, 더 안전한 대체 약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 빨간색 (Very High Risk): 명백한 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있어 금기인 약물이죠.
다시 말하면 e-lactancia는 방대한 도서관'인 LactMed나 Pubmed, 그리고 권위 있는 약리학 교과서들을 전문가가 미리 분석해서, "그래서 이 약, 먹어도 되나요?"라는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주는 '실용적인 임상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모유수유아카데미(ABM) 등 권위 있는 국제 기관에서 LactMed와 함께 e-lactancia를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 공식 추천하고 있습니다.
실제 활용 가이드: 내가 먹는 약, 직접 찾아보기
자, 그럼 이걸 실제로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우선 약물명으로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쓰는 약 이름은 영어권 나라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딱 두 단계로, 아주 쉽게 알려드릴게요. e-lactancia는 국제 사이트라서, '타이레놀' 같은 상품명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국제적인 성분명으로 검색해야 해요. 이럴 땐 '약학정보원(https://www.health.kr/)' 같은 국내 의약품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여기에 약 이름을 검색하시면, 상세 정보 페이지에서 '주성분명' 항목을 통해 영어로 된 성분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성분명을 e-lactancia.org 검색창에 입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바로 이렇게 초록색, 노란색 같은 알기 쉬운 위험 등급이 나와요. 당연히 초록색(Very Low Risk) 약물이 가장 안심할 수 있겠죠? 약물 이름을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왜 안전한지에 대한 전문가 설명과 아기에게 전달되는 양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주는 '상대적 영아 용량(RID)' 수치, 대체 약물 목록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답니다.
락트메드와 달리 e-lactancia는 약물이 아니라 질병명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antihypertensives, 즉 고혈압이라고 입력하면 고혈압에 관한 온갖 약물들이 동시에 검색되고 위험 등급도 색깔로 표시되어 이용자가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어머님들도 직접 내가 먹는 약의 안전성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유수유 중 약물 복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소중한 모유수유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LactMed는 우리에게 모든 과학적 사실을 알려주는 '증거의 도서관'이고, e-lactancia는 그 증거를 바탕으로 지침을 내려주는 '임상 가이드'입니다. 일상적인 약물에 대해서는 e-lactancia로 먼저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해서, 녹색 등급이라면 일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e-lactancia 검색 결과가 '낮은 위험(노란색)' 이상으로 나왔거나, 우리 아기가 신생아이거나 미숙아이거나 다른 질병이 있거나 조금 더 복잡한 상황에서는 Lactmed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진료하신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도구를 잘 활용하신다면, 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모유수유를 이어가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약물 복용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으로 소중한 모유수유를 포기하지 말고, 과학적 근거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Q2EFh_UdIdc?si=SS2W-ZMrA9ZLxE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