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식의학회(ASRM) 2021년 나이별/상황별 최신 지침
시험관 아기 시술을 준비하면서 "배아를 몇 개 이식해야 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하나만 하자니 임신이 안 될까 봐 불안하고, 여러 개를 넣자니 쌍둥이나 다태아가 될까 봐 걱정될 겁니다.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미국생식의학회(ASRM)와 보조생식술학회(SART)가 2021년에 발표한 '이식할 배아 수 제한에 대한 지침'을 쉬운 말로 풀어서 아주 자세하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지침은 2017년 8월에 나왔던 이전 문서를 대체하는 최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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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배아 이식 개수를 제한해야 할까? (지침의 배경)
의사들이 이식할 배아 개수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의 누적 생존 출생률, 즉 건강한 아기를 무사히 출산할 확률을 가장 높이면서, 동시에 다태 임신은 줄이고 단태 임신을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몇 년간 세쌍둥이 이상의 고차 다태 임신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임신은 여전히 보조생식술(ART)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고 있죠. 많은 분들이 "쌍둥이는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다태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심지어 쌍둥이 임신조차도 단태 임신에 비해 이환율, 즉 병에 걸릴 확률이 유의하게 높습니다.
그래서 보조생식술의 이상적인 목표는 건강한 단태아 한 명을 출산하는 것입니다. 2017년 보조생식술학회 데이터에 따르면, 38세 미만 여성이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한 경우 중 12.4%가 쌍둥이였습니다. 물론 2014년의 23%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죠. 특히 미국 내 다태 임신의 거의 절반은, 35세 미만 여성이 신선 또는 동결 포배기 배아 2개를 이식했을 때 발생했습니다.
2. 환자의 자율성 vs. 의학적 고려 (재정적 문제)
물론 환자가 배아를 하나 이상 이식하고자 하는 그 자율성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가 윤리적, 의학적 고려사항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환자가 모든 정보를 정확히 알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사실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려는 결정에는 재정적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시험관 시술에 대한 보험 적용이 잘 되는 경우, 더 적은 수의 배아를 이식하게 되고 다태 출생률도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즉, 이번에 꼭 성공해야 한다는 재정적 압박이 다배아 이식을 선택하게 만드는 강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쌍둥이나 다태 임신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런 재정적 압박이 줄어든다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환자는 단태아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3. "나중에 감축술을 하면 되지 않나?"
"일단 여러 개 이식하고, 다태아가 되면 감축술을 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태 임신 감축술은 모든 태아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이 따릅니다. 또한 다태 임신과 관련된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지도 못하며, 산모에게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에게 감축술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선택지입니다.
4. 핵심 권고사항: 배아 몇 개를 이식해야 할까?
그래서 미국생식의학회와 보조생식술학회는 단태 임신을 촉진하고, 쌍둥이를 줄이며, 세쌍둥이 이상을 없애기 위해 이 지침을 개발했습니다. 이 지침의 근거는 명확합니다.
1. 2013년 미국 데이터를 보면, 38세 미만 여성에게 선택적 단일배아 이식을 많이 한 클리닉은, 클리닉 전체의 생존 출생률에 큰 영향 없이 다태 임신율만 성공적으로 낮췄습니다.
2. 특히 착상전 유전자 검사(PGT-A)가 큰 도움이 됩니다. 42세 이하 여성에서 유전적으로 정상배수성이 확인된 포배기 배아 1개를 이식한 경우, 검사하지 않은 배아 2개를 이식한 것과 임신율은 비슷하면서 쌍둥이 위험은 극적으로 감소시켰습니다.
이 지침은 법적으로 개수를 제한하는 일부 국가와는 다릅니다.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상황을 고려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주 드문 경우, 지침이 권장하는 것보다 더 많거나 적은 배아를 이식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배아를 이식할 경우, 그 정당성(환자 나이, 출산력, 의학적 상태, 배아의 질, 동결보존 기회 등)이 환자의 의료 기록에 명확히 문서화되어야 합니다. 이 결정은 반드시 의사와 환자가 함께 내려야 하며, 동의서 작성과 기록이 필수입니다.
5.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나? (클리닉의 역할)
각 병원(프로그램)은 임신율은 유지하면서 다태 임신은 최소화한다는 목표 하에, 자체 데이터를 만들고 사용하도록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병원이 41-42세 환자군의 분할기 배아 착상률이 유난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병원은 자체적으로 이식 배아 수를 권장안보다 더 하향 조정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이식 배아 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하죠. 하지만 반대로, 클리닉 자체 데이터를 근거로 이 권장 제한을 일상적으로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어떤 클리닉이 보조생식술학회 전체 평균보다 다태 임신율이 현저히 높다면, 감사를 받을 수 있고 심하면 제명될 수도 있습니다.
6. 예후가 좋은 환자란?
이 지침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예후가 양호한 환자(Favorable prognosis)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면 배아 1개를 이식하게 됩니다.
* 젊은 나이, 동결보존할 하나 이상의 고품질 배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정상배수성 배아, 그리고 이전 체외수정 주기 후 생존 출생 경험
* 유전자 검사: 정상배수성(Euploid) 배아를 가진 경우, 최상의 예후
* 신선 주기: 동결보존할 수 있는 고품질 배아가 하나 이상 있을 것으로 기대될 때, 형제 배아를 이용한 이전 이식 후 생존 출생
* 동결 주기: 유리화 동결 고품질 포배기 배아, 정상배수성 배아, 첫 동결배아 이식 주기, 체외수정 주기 후 생존 출생
7. 연령별/상황별 상세 이식 가이드라인
A. 예후가 양호한 환자 (Favorable Prognosis)
1. 정상배수성 배아
* 나이와 상관없이 (42세 이하) 무조건 1개만 이식합니다.
* 이것이 가장 강력한 최상의 예후입니다.
2. 기타 양호한 예후
* 35세 미만: 배아 단계(분할기/포배기)에 관계없이 단일배아 이식(1개)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 35-37세: 배아 단계에 관계없이 단일배아 이식(1개)을 강력히 고려해야 합니다.
* 38-40세:
* 분할기 배아: 최대 3개
* 포배기 배아: 최대 2개
* 41-42세:
* 분할기 배아: 최대 4개
* 포배기 배아: 최대 3개
B. 예후가 양호하지 않거나, 특수 상황
1. 예후가 양호하지 않은 경우: 위의 양호한 예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분들은, 개별 상황에 따라 추가 배아를 이식할 수 있습니다. (표의 정상배수성이 아니거나 양호하지 않음 항목 참조)
* 예: 35-37세라면 분할기 최대 3개, 포배기 최대 2개까지.
* 단, 이 경우 쌍둥이 또는 다태 임신의 추가 위험에 대해 반드시 상담받아야 합니다.
2. 반복 착상 실패: 예후가 좋은 군에 속하는데도 고품질 배아를 이식한 여러 주기 후에도 임신이 안 된 경우, 의사와 환자가 상의하여 추가 배아 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3. 산모가 의학적 위험이 있는 경우: 다태 임신 시 심각한 의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동반 질환(기저 질환)이 있다면, 절대로 1개보다 많은 배아를 이식해서는 안 됩니다.
4. 만 43세 이상 여성의 경우, 본인 난자를 사용할 때 이식할 배아 수를 제한하기에는 데이터가 불충분합니다. 하지만 모체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태 임신과 관련된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C. 난자 공여 주기
난자 공여 주기의 경우, 산모의 나이가 아니라 난자 공여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이식 개수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공여자가 38세 미만이고 다른 예후도 좋다면, 단일배아 이식을 계획해야 합니다.
D. 대리모 주기 (Gestational Carrier)
대리모의 다태 임신과 관련된 건강 위험을 고려하여, 모든 대리모 주기에서 단일배아 이식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최소한, 난자를 제공한 여성(즉, 환자 본인 또는 난자 공여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한 연령별 제한을 따라야 합니다.
E. 동결배아 이식 주기 (FET)
동결배아 이식 시 예후가 양호한지의 기준은, 현재 나이가 아니라 배아를 동결보존했을 때의 여성 나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식하는 배아의 수는, 각 연령 그룹에 권장되는 신선 배아 이식의 권장 제한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8. 결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출산입니다.
이 내용은 미국생식의학회(ASRM)와 보조생식술학회 (SART) 진료위원회가 전문가들을 위해 개발한 지침입니다. 이것이 유일하게 승인된 표준 진료이거나 배타적인 치료 과정을 지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 개개인의 필요, 이용 가능한 자원, 병원의 상황 등을 고려하여 다른 관리 계획이 더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침의 핵심 목표는 분명합니다. 바로 건강한 단태아 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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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성공률을 조금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것이, 때로는 산모와 아기 모두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의 주치의 선생님과 현재 본인의 상황, 배아 상태, 그리고 지침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여,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Guidance on the limits to the number of embryos to transfer: a committee opinion
https://youtu.be/MmFKIQtWjuU?si=zlTshWb5-Mpza3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