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시킬 수 없을 때 그저 감사
가족이기에 힘들다.
뉴스를 접하면 영락없이 사망 사고 사건을 접한다. 안타깝지만 먼 나라 이야기고 먼 이웃 이야기이기에 금방 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가족이 아프거나 실직으로 인한 백수 생활, tv 모니터에 앉아 주식차트를 종일 보거나, 하루를 거르지 않고 술병과 친한 자식, 그 상황을 마주하는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고통이다.
{마음이 아플 때 불교 심리학}에서는' 지나친 공감과 밀착은 우울, 공격성을 유발한다'라고 한다. 또한 '당신의 행복과 고통은 당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 당신의 행복과 고통은 당신을 향한 나의 바람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말한다. 가족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입장에서는 죄책감, 의무감 등의 감정을 갖고 있기에 쉽게 감정적 분리, 경계 짓기가 어렵다.
{무력한 조력자}에서는 조력자 증후군이 있는데 정직하고 좋은 사람으로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 이상적인 자아에 집착하려는 행동 방식이며, 이에 해결 은 과거의 자기애적 상처, 자신의 결핍을 살피고 스스로 위로하는 힘으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한다.
빈말이라도 "엄마는 네가 있어 좋아, 감사해"라는 말을 자식에게 해주면 어떨까? 항상 평가, 판단, 비난이 아닌 감사의 표현을 해주면 어떨까? "그 아이로 인해 내가 뭐 감사할 것이 있어, 늘 부모 속만 썩이는 아이인데,,,"
아이를 양육시키면서 늘 힘들기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끔 나를 미소 짓게 하고, 힘든 세상에 때론 위로를 주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
흔히 감사는 뭔가는 나한테 주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보답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감사는 현재 있는 것에 만족하고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감사이다.
늘 조언만 했던 나는 조카한테 "이모는 네가 있어 참 좋고 감시하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남자라 쑥스러워서 그런지 답장은 없지만 왠지 내 마음은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