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금메달을 따고 선수 건강을 안 챙기는 협회에 쓴소리를 해 여진이 일고 있다. 금메달을 따야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생각해 7년을 참았다고 한다. 젊은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에 찬사와 응원이 있다. 나도 그중 한명이다.
그러나 28년 전 금메달 리스트 선배(방수현)는 금메달은 혼자 딴 것도 아닌데 "안타깝다" 소리를 했다. 마치 치기 어린 철부지의 어리광 정도로 치부한 듯해 씁쓸했다. 전형적인 기득권의 반응이다. MZ 공정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나아가 협회가 안세영이 비즈니스석으로 요구했다며, 손흥민과 김연아와 비교하며 반전 여론의 노림수를 구사했으나 온라인 반응은 싸늘하다.
나는 그간 해외 생활을 오래 하면서 비행기를 많이 탔다. 연수가 차면서는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녔다. 동남아 정도의 7시간 내외 비행기간은 일반석도 괜찮지만, 파리같이 13~14시간 비행시간에 시차 7~8시간까지 생기면 일반인도 힘들다. 하물며 간발의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좌우하는데 컨디션이 중요한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정도 국력이면 이제 올림픽 대표단에게 비즈니스석을 주자고 하면 개념 없는 책상머리 서생이라고 할까 싶다만,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을 위해 그리하면 안 될까 싶다.
이번 파리올림픽 계기로 올림픽 대표단은 비행시간과 무관하게 비즈니스석을 주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한다.
다음 올림픽부터 우리 대표단이 비즈니스석 타고 컨디션 조절해 잘해 더 많은 메달을 따 개인은 물론 국위도 선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세영 선수, 그 용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