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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되어

2025년 12월 2일 화요일

by 손영호

아내와 함께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밝은 표정과 가벼운 발걸음을 찾아보지만, 거리는 무겁고 경직된 분위기로 가득하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일까? 아니면 저들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잠시 내 마음도 무거워졌지만, 이내 저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런 나의 마음이 부드럽고 포근한 함박눈이 되어 저들 마음에 내렸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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